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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현대홈쇼핑, 다음달 20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 송출 중단

송출수수료 갈등에 '블랙아웃' 우려

 

 

[FETV=박지수 기자] 다음달부터 전국 KT스카이라이프 유료 방송 시청자들이 현대홈쇼핑 채널을 볼 수 없게 됐다. 송출수수료 부담에 따라 롯데홈쇼핑에 이어 현대홈쇼핑도 ‘방송 중단’ 카드를 꺼내들면서 홈쇼핑 방송 송출 중단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현대홈쇼핑은 다음달 20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에서 방송 송출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에 따라 큰 변동이 없다면 전국에서 KT스카이라이프로 유료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다음달 20일부턴 현대홈쇼핑 채널을 볼 수 없게 된다.  현대홈쇼핑은 현재 KT스카이라이프 채널 6번에 자리잡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과 KT스카이라이프에 송출수수료 협상 종료를 통보하며 갈등을 겪어왔다. LG헬로비전과는 방송 송출 중단만은 막자는 의견에 동의하며 최근 다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홈쇼핑 업계는 최근 유료 방송 사업자와 송출 수수료 갈등을 빚으며 잇달아 사상 최초로 방송 송출을 중단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역시 다음달 1일부터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티브이에 방송 송출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유료방송 업계는 현대홈쇼핑이 사익을 위해 타 플랫폼 시청자의 현대홈쇼핑 시청을 방해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수용시키기 위해 방송중단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이 최근 줄줄이 방송 송출을 중단키로 한 건 유료방송 사업자와 송출수수료 합의가 불발된 탓이다. TV시청인구가 계속 줄면서 송출수수료 부담이 매년 커지고 있는 것이 이유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업체들의 송출수수료는 2조4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3억원(7.1%) 증가했다. 방송매출액 대비 비중은 64.9%에 달한다.

 

홈쇼핑업계의 영업이익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홈쇼핑 업체 4개사(GS·CJ·롯데·현대)의 영업이익 총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15억원과 비교해 40%가량 줄어든 126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의 하락 폭이 크다. 양사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뚝 떨어졌다.

 

TV홈쇼핑의 방송 매출 비중은 매년 감소해 지난해 50% 이하로 떨어졌지만, 송출수수료의 연평균 증가율은 8%에 달해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최근 과학기술방송통신부는 분쟁중재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나섰다. 과학기술방송통신부는 최근 ‘MLB방식’을 제시하며 홈쇼핑 업체들의 참여 동의서를 받는 중이다. MLB방식은 미국 프로야구에서 선수와 구단 간 연봉 입장차가 클 때 활용하는 방식으로 분쟁중재위가 홈쇼핑업체와 유료방송사업자의 주장을 각각 듣고 보다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사업자의 제시안을 채택하는 식이다. 지난 2020년 CJ ENM과 딜라이브가 수신료 인상 갈등을 겪으며 송출 중단 위기까지 갔던 때에도 이 방식이 적용됐고 다수결을 통해 CJ ENM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한편 홈쇼핑업체들은 방송 중단 예정일까지는 협상을 지속할 전망이다. 업계는 송출수수료 부담 완화와 함께 방송 중단이란 최악의 상황은 막고 싶어하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