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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 AI 반도체 열풍 2분기 실적 반등?

AI 기반 챗GPT 열풍도 AI 반도체 인기 열풍 이끌어
美 엔비디아 AI GPU(그래픽처리장치) 나스닥 시총 1조원 '급등'
삼성전자 7만원대, SK하이닉스 11만원대 '재진입’

 

[FETV=박제성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 성적이 2분에는 반등할 것인지 여부에 전자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분기 양사의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게가 실리는 배경은 미국발(發) AI(인공지능) 반도체 사업이 1분기 호황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같은기간 삼성전자(삼전)와 SK하이닉스(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의 기상도는 ‘흐림’으로 나타났다. 먼저 삼전의 연결 재무재표상 매출은 63조7454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 95.5% 급감했다.

 

하이닉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같은기간 매출 5조881억원, 영업손실 3조4023억원으로 부진의 늪에 빠진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58% 급감과 더불어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그야말로 K-반도체를 대표하는 삼전과 하이닉스가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이같은 성적표을 받은 원인을 반도체 업계에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산업 전반에 활용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부진과 판매가 하락 추세가 주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2분기 이들 양사가 꺼내든 대응카드는 바로 메모리 감산 액션을 이행하는 것이다. 감산 효과로는 공급량을 줄이는 대신 재고에 쌓인 반도체 물량을 수요로 메꿔 가격 곡선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도체 시련기 속에서도 2분기 실적 반등에 기대감을 안겨주는 구원투수 역할은 바로 미국 반도체 대기업들이다. 미국 내 1분기 경영 성적 발표 시즌인 가운데 엔비디아, 퀄컴 등 AI 및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이 승승장구를 펼쳤다. 이같은 원동력은 AI 반도체 산업이 미래 글로벌 핵심사업으로 여겨져 갈수록 수요량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국발 AI 및 시스템 반도체 호황으로 삼전과 하이닉스에게도 희소식이 되기에 충분하다. 미국발 희소식으로 삼전과 하이닉스도 주가도 상승곡선을 띄고 있다. 6월 들어 삼전의 주가도 7만원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2일 오전 삼전의 주가는 7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6만원대에 머물던 주가 시세와 비교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반도체 업계에선 미국발 경기가 주가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하이닉스도 미국발 효과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최근 11만원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이는 5월 만 하더라도 9만원대에 머물렀는데 5월말부터 11만원을 돌파했다. 2일 오전 하이닉스의 주가는 11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마디로 미국발 반도체 호황 속에 양사의 최근 1분기 반도체 성적과 비교할 때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띄고 있는 것이다.

 

미국발 반도체 호황에 기여한 기업은 엔비디아다. 1분기 엔비디아의 경영 성적은 호성적을 나타냈다. 이러한 원동력은 챗GPT 열풍 속에 AI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다. 즉 AI 반도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요 모멘텀으로 엔비디아는 미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시가총액(시총)도 1조원에 이르는 어닝서프라이즈(초대박)를 터트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에 따르면 이전 버전의 챗GPT에 1만개 정도 GPU가 필요했지만 업데이트 초선 버전에는 1만개 보다 3∼5배 더 많은 GPU가 필요하다. 이는 다시 말하면 GPU가 챗GPT 반사이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AI 반도체 관련 열풍으로 삼전과 하이닉스 2분기 반등의 기지개를 킬 것으로 반도체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양사 모두 여전히 AI 및 시스템 반도체 의존도 보다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즉 메모리반도체의 감산효과에 따른 판가가 중요한 변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세계최대 반도체 시장인 미국의 반도체 호황으로 삼전과 하이닉스에게도 후광을 맞을 것으로 반도체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최근 미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만 AI의 수혜 기업은 아니다”라며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이 AI 특수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곧 삼전과 하이닉스 실적의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