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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고려아연-美 아모지, 호주서 그린암모니아 공급 맞손

전세계 가장 앞선 암모니아 분해 기술보유한 미국 아모지
호주를 중심,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핵심기술 확보

 

[FETV=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이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암모니아 분해 기술을 보유한 미국 아모지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 

 

고려아연은 지난 17일 미국 암모니아 크래킹(분해) 전문 기술 기업(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인 아모지에 3000만 달러(약 390억원)을 투자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호주에서 직접 생산해 국내로 올 예정인 그린 암모니아를 수소로 변환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가진 아모지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었다. 

 

고려아연은 2022년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성장동력 발표 이후 눈에 띄는 행보를 거듭,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인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은 전략적 투자 및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투자는 고려아연의 수소 밸류체인 중 ‘대륙간 운송’ 부문에 꼭 필요한 기술을 갖췄다.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와 함께 국내 및 호주 지역 내 아모지의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시스템에 대한 그린 암모니아 공급망(밸류체인) 선점에 뜻을 모았다. 향후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투자의향서(LOI)를 통해 향후 10년간 호주에서 그린 암모니아 공급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이미 호주 자회사를 통해 125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확보했다.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설비를 2025년부터 추가 확보예정이다. 이외에도 고려아연은 호주에서 지속적인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 이전까지 그린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호주에서 생산된 액화 암모니아를 해상운송을 통해 국내에 공급하여 향후 한국내 그린 암모니아•수소의 주요 판매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 중립을 위한 수소사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및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수소는 기체 상태로 압축해 운송 시 낮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경제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로 인해 액화를 한 후에 대륙간 수소를 운송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액화 수소는 극저온(영하 253℃ 이하) 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까다로워 해상운송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기술적 장벽이 존재한다.

 

이러한 액화 수소 해상운송의 대안으로 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한 후 액화 암모니아 형태로 대륙간 해상운송을 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암모니아 기체 분자는 수소 기체 분자보다 단위 부피당 1.7배나 수소 저장용량이 커서 에너지 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액체 상태 보관 시 영하 33℃ 이하만 유지해 주면 된다. 액화 수소와 달리 장기간 저장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다.

 

암모니아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운송 수단 및 유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암모니아 분해(크래킹)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액화 암모니아 저장 및 운송을 통해 수소기반의 청정 에너지 활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지는 지난해 5월 100kW급 암모니아 연료 기반의 트랙터에 이어 지난 1월에는 300kW급 대형트럭까지도 암모니아 기반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구동해 암모니아 분해 기술력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아모지는 해상 운송을 포함한 모든 운송 분야에 암모니아를 동력으로 변환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말 암모니아를 연료로 하는 배기가스가 없는 예인선을 세계 최초 시험 운행할 계획이다. 아모지의 기술은 액화 암모니아를 친환경 연료로 직접 사용하는데 있어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고려아연 측은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