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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LG생건 ‘이정애’ vs 아모레 ‘김승환’,..뷰티CEO 불황탈출 키워드는?

‘경기침체‧소비둔화’ LG생건‧아모레 실적 ‘털썩’
中 ‘위드 코로나’ 효과 아직?…앞으로도 “글쎄”
제 항해 시작 뷰티 새 수장, 시작부터 ‘난항’

 

[FETV=김수식 기자] 뷰티업계 한파는 여전히 매섭다. ‘양대산맥’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냈다. 국내외 경기침체와 소비둔화로 인해 악화된 경영환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특히, 국내 뷰티사업의 최고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2023 정기임원인사’에서 새로 수장으로 오른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과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하지만 올해 두 새 수장의 목표는 명확해 보인다. 뚝 떨어진 뷰티사업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이들은 일단 ‘글로벌 확대’를 첫 과제로 꼽았다.

 

뷰티업계가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전망했지만 눈앞에 놓인 성적표를 보니 탄식이 절로 나온다. LG생활건강은 17년 연속 성장세를 멈추고 18년 만에 역성장했다. LG생활건강 뷰티사업만 보면 지난 한해 매출 3조2118억원, 영업이익 30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7.7%, 64.7%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 4조1349억원, 영업이익 2142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5%, 37.6% 감소했다.

 

문제는 올해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기대하는 바가 없는 건 아니다. 먼저, 중국이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다. 중국 방역당국은 지난 12월 코로나19에 적용했던 최고 강도의 방역조치를 해제하고 해외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 및 입국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폐지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약점이 희석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는 게 업계 시선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상황만 볼게 아니라 사회적 흐름을 봐야 한다”며 “현재 중국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는 볼 수 없다. 게다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기대되는 부분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이다. 뷰티업계에서는 환영의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조심스럽다. 지난해 초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등 방역 완화로 실적 상승세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 기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영향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등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됐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뷰티업계 항해를 시작하는 이정애 사장과 김승환 사장이 느끼는 부담은 클듯하다. 그러나 모르는 상황도 아니었을 것. 두 수장은 ‘글로벌’에 방점을 두고 분위기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정애 사장과 김승환 사장은 진즉부터 해외 사업에 두각을 보였다. 이정애 사장은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하는데 두각을 보였다. 2015년 말부터 럭셔리 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LG생활건강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김승환 사장은 2006년 입사 후 전략기획 및 인사 업무를 맡아 그룹의 해외 비즈니스 확장 및 조직과 제도 혁신을 주도해왔다. 2021년 지주회사 대표로 선임된 후에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경영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 확장 및 미래 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