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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물류파업 장기화하면 어쩌나"...석화업계 '긴장모드'

LG화학, 한화솔루션, 금호석화, 롯데케미칼 "파업 장기화시 피해 우려"
파업 장기화 시 여수산단 하루 석화업계 손실액 600~700억원 추산

 

[FETV=박제성 기자] 전국 화물연대 파업이 2주째 접어든 가운데 석유화학 업계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물류파업으로 대규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석화업계는 다음주(12~16일중 물류파업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천문학적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일제히 긴장모드로 돌아섰다. 각 업체들은 긴근 대책마련에 나서는 한편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석화업계는 이번주 내내 파업이 진행을 하더라도 당장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다음주가 고비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6일 입장문을 냈는데 “공급 차질로 재고가 쌓여 공장 가동을 중지할 경우 하루 1238억원에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6일 기준(13일째)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자동차 등 5대 업종의 출하 차질 피해 규모를 3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특히 석화업계에 따르면 철강·석유화학 적재공간 부족으로 다음주 쯤 감산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람으로 치면 피(산업 물량)이 순환되지 않고 막혀 '동맥경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정유, 철강, 석유화학 분야 업무개시 명령을 이번 주 중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벌이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확대 ▲운인임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중 특히 쟁점은 안전운임제 일몰제다. 안전운임제는 시멘트, 레미콘, 컨테이너 등의 화물운송자에게 지급하는 최소한의 적정임금을 보장하는 제도다.

 

안전운임제는 계속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시적으로 시행하다 보니 화물연대 측은 계속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화물연대는 지난 11월 24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화확 4사는 물류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나마 현재 다행스러운 점은 6일부터 급한 물량(석화제품)은 화물 운송에 들어갔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6일 긴급 석화제품 물량과 수출용 컨테이너에 실은 석화제품 물량들이 조금씩 운송 공급에 들어가 급한 물량은 조금씩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긍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야적(석유제품 비축) 창고에 물량이 계속 차고 있다는 점이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아 비축해 둘 창고가 없을 경우 석화공장 가동률을 멈춰야 한다”며 “파업이 끝나지 않을 경우 다음주가 고비”라고 크게 우려했다.

 

화물연대 노조원들 중 강성 노조비율은 5~10%인데 이번 파업피해가 커진 이유는 나머지 노조원들도 안전운임제 확대를 동참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핵심가담자 면허취소를 비롯해 유류세 인하도 없앤다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양측간 샅바싸움이 치열한 양상이다.

 

석화제품 화물운송도 철강, 정유 등의 운송 차량 못지않게 핵심 운송 차량이다. 가령 해당 차량을 관할하는 여수산업단지(여수산단)가 파업으로 막혀버리면 전방산업이 멈춰 자동차, 반도체, 플라스틱 산업 등 핵심산업이 멈춘다. 여수산단에서 생산, 출하하는 하루 매출액은 3000억원 정도인데 파업이 장기화 할 경우 피해가 막심해질 전망이다.

 

◆화학4사, 아직은 이상무…파업진행 시 다음주는 고비 =  화학 4사는 아직은 생산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LG화학은 긴급 석화제품을 우선 공급하고 있어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6월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사전 준비를 갖춘 상태다. 이 때문에 물류파업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금호석유화학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예고된 파업인 만큼 선조치(출하)를 해둔 점도 약발이 통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아직까지 별 탈 없이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파업의 장기화다. 파업 장기화 시 피해가 막심해진다는 점이다. 이는 석화업체들이 산단 내 석화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어 동시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이 2주일 가량 지속되는 가운데 파업이 종료되지 않을 경우 다음주가 고비를 맞이할 전망”이라며 “하루빨리 파업 사태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