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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신세계‧현대백화점 임원 인사 끝났는데 롯데는?"

‘신상필벌’ 신세계‧‘안정 택한’ 현대백화점
롯데, 작년 11월 인사 발표…올해는 아직
작년 큰 변화 시도, 올해는 ‘안정’ 택하나

 

[FETV=김수식 기자] 롯데그룹 임원 승진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 인사는 11월에 단행했었다. 하자민 올해는 다소 늦어질 모양새다. ‘레고랜드 사태’로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커지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태 수습에 직접 나섰기 때문이다. 사태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 한 이후 임원 승진 인사는 12월 중순겨에나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목소리다.

 

롯데는 지난해 인사에서 순혈주의를 깨는 등 큰 폭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올해는 ‘변화보단 안정’에 힘을 실을 것이란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정기 임원 인사폭이 다소 커질 수도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예상대로라면 롯데그룹은 11월 말 이미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어야한다. 예년처럼 지난해도 11월쯤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12월을 넘겨야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레고랜드 사태가 원흉이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통해 약 1조원의 자금을 융통했다. 이 때문에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사의를 표명했다. 이 자리는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에게 돌아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올해 ‘안정’을 기반으로 한 임원인사가 단행될 거라는 목소리가 점차 작아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효과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 유통군을 맡아 상승곡선을 그리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에 올해 정기 인사 폭은 다소 낮을 거라는 게 업계 추측이었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이번 레고랜드 사태만이 원인은 아니다. 상관없이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교현·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 등의 임기 만료가 내년 3월인 것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

 

신 회장은 줄곧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올해 신년사에선 “융합된 환경 속에서 연공서열, 성별, 지연·학연과 관계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VCM에서도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인재 육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투자, 사회적으로 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그런 만큼 성장이 더딘 사업을 중심으로 인재 수혈에 힘을 기울일 수도 있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의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가 고심하는 사이 유통 경쟁사인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미 정기 임원 인사를 마친 상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신상필벌’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핵심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 엄격한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를 실시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서머 캐리백’ 발암 물질 검출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를 중도 퇴임시켰다. 그 자리에는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로서 경영능력을 보여 온 손정현 대표가 앉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변화보단 ‘안정’을 선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큰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중점을 두고, 이번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며,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가 전원 유임되는 안정 기조 속에서 성장과 변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