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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쌍용건설 '해외 건설명가' 명예회복 나선다

30위 밖으로 밀려난 해외수주…금액도 쪼그라들어
코로나 해소·유가 증가로 해외수주 정상화 ‘기대’

[FETV=김진태 기자] 코로나로 주춤했던 쌍용건설의 해외 수주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코로나 이슈가 해소되면서 해외 수주 여건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산유국들이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건설명가'로 불렸던 쌍용건설이 최근 글로벌 건설사업 부진 현상에 시달렸다. 지난 2019년 11월 코로나가 터지면서 세계 각국에서의 발주가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해외건설협회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해외수주통계를 살펴보면 올해부터 이달 6일까지 쌍용건설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3477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4% 급감했다. 10년 전인 지난 1992년 당시 3위였던 수주순위는 38위까지 떨어졌다.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이지만 전망은 긍정적이다. 코로나로 인해 빗장을 걸어잠궜던 세계 각국들이 최근 하나씩 풀고 있어서다.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가 다시 상승 전환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유가가 오르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로부터의 발주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네이버금융이 제공하는 시장지표에 따르면 6일 종가 기준 서부텍사스유(WTI)와 두바이유, 브렌트유는 각각 88.45달러, 92.98달러, 94.4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최저치(70~80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오르는 추세다.

 

실제로 올해 해외에서의 전체 수주액은 지난해와 비교해서 30% 가까이 늘어난 224억2841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주액 중 중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29.5%로 수주액도 같은 기간 48억7789만 달러에서 66억3362만 달러로 20억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쌍용건설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성장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건설의 1분기 기준 차입금은 989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10.7%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100억원 가량, 차입금의존도는 1%포인트(p)가량 늘었다. 하지만 타 경쟁사의 차입금 규모가 5000억~3조원 가량에 이르고 차입금의존도가 10%를 훌쩍 넘긴다는 것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차입금 규모가 작아 이자비용 부담이 적은 것은 쌍용건설의 장점으로 꼽는다.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재무구조의 건실도와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수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30% 이하일 때 안전하고 40%가 넘어가면 위험한 것으로 평가한다. 쌍용건설은 잠재리스크로 불리는 미청구공사액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건설의 2분기 기준 미청구공사액은 1442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미청구공사액(1486억원)보다 44억원 줄였다.

 

미청구공사는 공정률이 일정한 단계에 도달했음에도 발주처가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았거나 공사비 협의 과정에서 발주처가 시공사가 투입한 공사비를 온전히 인정하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공정률 90% 이상의 사업장에서 발주처가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한 경우 회수하지 못한 공사대금이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청구공사의 확대를 건설사의 부실 징후로 해석하는 이유다.

 

쌍용건설이 이자부담 비용을 줄이고 잠재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쌍용건설이 올해 상반기엔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쌍용건설은 지난해 11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반면 올 상반기엔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쌍용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1조4016억원이다. 올해 예상되는 쌍용건설의 매출은 1조6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의 실적이 흑자로 전환된 것은 예상되는 주요 부실을 지난해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손실은 해외사업에서 쌓인 부실을 털기 위해 회계상에 모두 선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