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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대우건설, ‘한남 2구역’ 시공권 확보 총력전

이주비 지원 LTV 150% 등 ‘역대급’…상환 부담도 최소화
공사착공일 이전까지 물가 대폭 올라도 공사비 증액 없어

[FETV=김진태 기자] 대우건설이 한남 2구역 재개발 시공권 확보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시공권 수주를 위해 조합측에 여러가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등 수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우선 조합측에 조합원 가구당 최대 10억원까지 이주비를 지원하고 입주 후 1년까지 유예기간을 제공키로 했다.

 

조합원들이 이주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대우건설은 이뿐 아니라 착공일 이전까지 물가 인상분에 대한 공사비 증액도 없다는 점을 못 박았다. 한남 2구역 재개발 조합원의 마음 사로잡기 위해 대우건설이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6일 FETV가 입수한 한남 2구역 입찰참여 견적서 비교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조합 측에 역대급 제안을 전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이주비다. 대우건설이 조합 측에 LTV 150%에 해당하는 이주비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주비 지원의 법정한도는 LTV 40%다. 이 외에 110%를 추가로 지원한다는 의미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이주비 지원은 이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대우건설이 과천 5단지에 제안한 이주비는 LTV 100%로 당시에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건설업계의 이목을 모은 바 있다. 과천 5단지의 입지가 좋아 서울에서도 노른자로 손꼽는 곳인 데다 1000가구가 넘는 대형단지라 사업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과천 5단지 수주 당시보다 더 파격적인 이주비 제안을 한남 2구역 조합에 제시한 것이다. 그것도 과천 5단지보다 이주비 지원 비율이 50%포인트(p) 높다. 대우건설이 한남 2구역 수주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우건설은 또 감정평가액이 적은 조합원의 이주를 위해 최저 이주비 10억원을 보장한다고 제안서에 명시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남동 인근에 용산 신축아파트 전셋값을 고려해 최저 10억원의 이주비를 지원해 근본적인 이주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이주 기간에도 불편 없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비 상환에 대한 부담도 낮췄다. 대우건설이 이주비 상환 기간을 입주 후 1년으로 여유를 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입주시 상환해야 하는 이주비를 1년간 유예해 이주뿐만 아니라 입주 때도 조합원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공사비에 대해서도 조합원 부담 낮추기에 나섰다. 공사착공일 이전인 2025년 1월까지 물가상승 폭이 커도 공사비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공사비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해당 문제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우건설이 공사비 인상분은 없다고 명시하면서 일부 조합원들도 찬성의 뜻을 내비치는 것으로 보인다. 한남 2구역 조합원 관계자는 “이주비도 이주비지만 공사비 때문에 많은 (재건축·재개발)현장에서 공사가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해 걱정이 크다”면서 “공사비에 대한 부분이 문서로 명시된다면 (공사비 논란으로 인한 공사 중단)그 부분에 대한 걱정은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분양책임/조건에서도 공동주택의 경우 미분양시 최초 일반분양가 금액으로 100% 대물변제한다는 조건과 함께 분양시기는 조합결정을 100% 수용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 상업시설 분양에서는 최고가 경쟁입찰 등을 통해 분양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대우건설은 이뿐 아니라 입주후 10년동안 애프터서비스(A/S)를 보장하는 한편 시공 하자에 대해 3년간 보증하는 내용도 약속했다. 조경 A/S기간도 10년으로 통상적인 경우보다 5배 가량 기간이 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폐율을 낮춰 쾌적한 단지 설계를 제안했다. 대우건설이 제안한 건폐율은 23.27%다.

건폐율은 건축면적의 대지면적에 대한 비율로, 건축밀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건폐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단지 내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 동간 거리가 넓어지게 된다. 남는 대지면적에는 조경 및 커뮤니티, 산책로 등을 조성할 수 있어 쾌적한 단지 설계가 가능해지고 동간 간격이 넓은 만큼 사생활 보호는 물론 일조권 및 조망권 확보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일대 11만5005㎡ 규모의 부지에 지하 6∼지상 14층, 아파트 30개 동, 총 153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조합 측은 내달 초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준공과 입주는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인 ‘한남 써밋’을 제안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설계부터 사업조건까지 지금껏 정비사업에서 유례없던 파격적인 조건을 제안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다해 한남2구역을 인근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업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 2구역 재개발 사업권 수주전의 경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맞대결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