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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외환보유액 한달 새 197억달러 급감...금융위기 이후 최대

 

[FETV=권지현 기자]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달 새 무려 196억 달러 이상 급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모니터링과 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전달(4364억3000만달러)보다 196억6000만달러(4.5%) 감소했다. 전달에 이은 두 달째 감소세지만 그 폭은 2008년 10월(274억2000만달러)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 이유에 대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 통화 외화자산 미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미 국채 등을 팔아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 개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올 들어 7월까지 미 국채를 189억달러 순매도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앞으로 더 줄어들더라도 외환시장 쏠림 현상, 오버슈팅 등에 과감하게 대응해 적극적으로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설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개입 효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오금화 한은 국제국 국장은 "9월 외환보유액 감소액은 금융위기 이후 역대 두번째로 컸지만 최근 외환보유액 월별 감소액은 금융위기 당시 월별 감소액보다는 평균적으로 적다"며 "현재 외환보유고는 금융위기 시기보다 두 배 가량 많으며 현재 우리나라는 순대외채권국으로 대외충격을 완충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외환 위기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경제는 여전히 연간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하고 있고 외환보유액은 펀더멘털 대비 충분한 규모라고 생각한다"며 "8월까지 외환보유액을 보면 다른나라도 변동규모가 상당히 큰 상태로 전반적인 글로벌 달러 강세가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에 대한 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시장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미통화스와프와 더불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도입한 '피마 레포 제도(FIMA Repo Facility)' 도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피마레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른 나라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환매조건부로 매입하는 제도를 말한다. 

 

오 국장은 "피마 레포 제도는 미 연준에서 미 국채시장 교란 시 시장불안이 악순환되는 것을 방지 위해 도입한 것으로 그런 점에서 미국 시장 상황을 보면서 작동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는 미국 국제시장이 원활하고 잘 관리되고 있고, 만약 시장 교란이 있다면 연준과 협의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8월 말 기준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전달 세계 9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9월 외환보유액은 자산별로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 등 유가증권이 3794억1000만달러로 전체의 91.0%를 차지했다. 예치금은 141억9000만달러(3.4%), IMF의 특별인출권인 SDR은 141억5000만달러(3.4%), 금은 47억9000만달러(1.2%)로 나타났다.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인출권인 IMF포지션은 42억3000만달러(1.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