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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화 70년] "방산-화학에서 친환경 사업까지...70년을 달렸다”

 

[FETV=박제성 기자] 한화그룹이 이달 9일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사람으로 계산한다면 고희(古稀) 또는 희수(稀壽)다. 70살은 중년을 훨씬 넘어 고령으로 접어드는 나이다. 기업의 70살은 사람과 다르다. 이유는 혁신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더 많이 열려 있는 성장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희를 맞은 기업이라면 기존 주력 사업과 더불어 혁신을 통한 미래형 신사업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한화의 경우도 그렇다. 한화는 그동안 주력 사업과 미래형 융합 신사업을 통해 불철주야 달려왔고 앞으로도 달려 나갈 방침이다. 

 

한화의 태동은 195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승연 회장의 부친인 현암(玄岩) 김종희 회장이 한국화약을 모태로 한화그룹 탄생시켰다. 투자 지주사 ㈜한화를 비롯해 계열사인 한화솔루션(화학, 태양광, 첨단소재 사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항공엔진 사업), 한화시스템(방산/ ICT 사업), 한화건설, 한화생명, 한화갤러리아(백화점 사업),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국내 59개 계열사 국내외 66개 법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화약 산업을 모태로 방산-화약, 석유화학부터 금융, 레저ㆍ유통, 건설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포트폴리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창립 60주년인 2012년 즈음에는 태양광 비즈니스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한다.

 

한화그룹은 1952년 한국화약을 설립하면서 화약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조선유지 인천공장을 인수하면서 화약 사업 기반을 구축, 국내 화약산업의 주체로서 기반을 닦았다. 1952년 10월 9일 한화그룹의 모태인 한국화약이 창립된 시점부터 화약산업에 전념했던 1963년까지를 한화그룹의 ‘창업기’다.

 

한화그룹은 1964년 신한베아링공업을 인수해 처음으로 화약 이외의 타 사업분야로 진출했다. 이후 한국화성공업(현 한화솔루션, 구 한화케미칼 및 한화L&C)을 설립해 석유화학 계열인 플라스틱 산업분야에 진출, 석유화학 산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화약 무역 부서에서 취급해온 무역, 소비재, 화약 등의 업무가 확대됨에 따라 태평물산(현 ㈜한화/무역)을 설립해 무역 분야를 전문화했다. 경인에너지 설립, 한국프라스틱공업 인수 합병을 통해 한국화성공업 설립 때부터 추구해 온 석유화학산업에 진출하는 결실을 맺은 시기도 이때다. 동원공업 인수 후 태평개발(현 한화호텔&리조트)을 설립해 플라자호텔을 개관 운영했다.

 

한화그룹은 이 시기 비(非)화약 분야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후 한화그룹은 김종희 회장이 직접 그룹을 지휘해 1980년까지 석유화학산업과 기계산업 등 기간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국내 10대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한화는 다시 올해 새로운 융합형 미래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은 방위산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다.

 

조선-함정 글로벌 일류인 대우조선의 설계•생산 능력을 방산과 결합은 물론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입찰에 뛰어 들었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최종 성사될 경우 한화는 방산 및 제조, 기계, 수주, 체계종합(SI) 등 사업 성격이 유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및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모두 6개 계열사가 참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디펜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신호탄삼아 방산과 해양을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보수(MRO) 시장에도 진출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중동, 유럽, 아시아에서의 고객 네트워크를 공유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무기체계는 물론 대우조선의 주력 방산제품인 3000톤(t)급 잠수함 및 전투함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한화 경영진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CMS)를 대한민국 해군 함정에 사실상 100%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한화시스템의 해양첨단시스템 기술이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양산 능력과 결합될 경우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 개발역량도 확보 가능하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