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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바이든 美행정부 중국산 압박...K-배터리·에너지, 'IRA 특수' 기대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중국산 부품 비중 대폭 감축 의지 반사효과
LG엔솔, 삼성SDI, SK온, 공급망 확대 및 세금혜택 인센티브 전망

 

[FETV=박제성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 감축법(IRA)을 선언한 가운데 K-배터리·에너지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의 ‘반사이득’ 효과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이들 K-배터리·에너지 기업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미국 현지에서 소비되는 중국산 대체 수요다.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산 배터리 등에 대한 보조금 축소 등 고강도 규제로 인해 중국산 소비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에 진출한 K-배터리·에너지 기업들이 'IRA 특수'를 기대하는 이유다.

 

바이든 행정부가 선택한 IRA의 핵심은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 강화에 천문학적인 48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중국산 제품을 쓸 경우 정부의 보조금 지원은 제외되는 반면 미국산 제품으로 사용 시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방침이다. 보조금 지원방식은 세액공제 방식으로 지급된다. 즉, 바이든 정부는 중국산 의존도를 낮춰 중국의 산업 패권을 막겠다는 것이다. 

 

K-배터리 업체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있다. K-에너지 업체로는 태양광에 한화큐셀 등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IRA 법안 본격 시행시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혜택으로 마진 수혜를 입고 있다. 가량 K-배터리가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용(EV)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데 전기차 1대당 7500달러 정도의 보조금(세제혜택)을 받는다.

 

공장만 짓는다고 보조금 혜택을 주는 건 아니다. 조건이 있다. 배터리의 핵심소재 원료인 흑연, 실리콘, 니켈 등 광물의 40%가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가여야만 한다. 배터리 부품 비율도 북미 비중이 50% 이상이다.

 

이러한 조건은 궁긍적 목적은 중국의 발목을 잡기 위해서다. 중국을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공급망 확대를 저지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날이 갈수록 중국의 배터리 및 태양광 기술이 전세계적으로 러브콜을 받자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질주를 막겠다는 의도다.

 

미국의 입장에선 중국이 글로벌 패권을 차지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산 공세를 저지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가 중국산에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을 도와줄 바에 차라리 한국 등 우방국에게 힘을 실어줘 함께 윈-윈 하겠다는 취지다.

 

K-배터리 입장에선 절호의 바이든 찬스다. 이미 K-배터리는 미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번 IRA 법안으로 인한 이중 수혜로 싱글벙글하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총 540GWh(기가와트) 규모의 배터리 생산을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 중 절반 가량이 미국에 집중돼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

 

SK온도 2025년까지 총 220GWh 규모에 배터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중 미국에서만 150GWh 규모(68%)로 생산해 절반을 넘게 차지한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통해 해당 기간 120GWh를 생산한다. 한마디로 포드는 미국시장에서 중요한 파트너십 관계다. 포드가 미국 완성차 회사로써 미국 정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포트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삼성SDI도 유럽 완성차 5위 규모의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돈독한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州)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기간 연산 23GWh 규모에서 연 33GWh로 확장할 방침이다. 합작 배터리 작품은 야심작인 프라이맥스(PRiMX)다. 물론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과 비교했을 때 삼성SDI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규모는 적은 편이지만 말레이시아, 헝가리 국가를 대상으로 배터리 생산량을 차츰 늘려가고 있다.

 

◆K-배터리소재, 포스코케미칼,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高高高” = K-배터리 업체를 서포트하는 K-배터리 소재 업체도 덩달아 IRA 법안 대응에 한창이다. 미국 현지 배터리 핵심소재 생산을 위해 LG화학, 포스코케미칼, 롯데케미칼, 에코프로비엠 등이 IRA 법안 퍼즐 맞추기에 집중한다. 핵심소재에는 양극재(배터리 용량과 전압결정), 음극재(에너지 발생) 등에 사용하는 원재료가 있다.

 

LG화학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공장을 미국 현지에 건설하기 위해 부지를 검토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켄터키주에 3300억원을 투자해 양극박 생산기지를 설립한다. 에코프로비엠은 블루오벌SK와 협력해 1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생산규모량은 조율 중에 있으며 착공시기는 2023년 하반기다.

 

포스코케미칼은 2025년 세계최대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출 방침이다. 올해 10만5000t(톤) 양극재 규모에서 2025년 27만5000톤으로 7만5000톤 늘릴 방침이다. 2025년 캐나다에 양극재 생산량은 한국에 이어 미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2번째로 많을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양극재 최대 공급처는 GM(제네럴 모터스)이다. 올해 7월말 13조7696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키로 했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 공급이 아닌 광양공장에서 양산한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단가가 비싸다.

 

이 회사는 GM과 캐나다 퀘백에 합작사인 얼티엄캠을 통해 생산된 연 3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2025년부터 8년간 24만톤 규모로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사)에 공급키로 했다. 현재 추세로 본다면 배터리 소재 글로벌 생산능력 규모에서 포스코케미칼이 눈부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수림 교보증권 애너리스트는 “내년 상반기쯤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6만톤 가동과 더불어 음극재 가동률도 증가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사를 통한 신규 수주를 통해 중장기적 밸류체인(공급망)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입맛에 맞추기 위해 IRA 법안 대응은 K-배터리, K-에너지에게는 필수적 조치사항”이라며 “이들은 미국 현지 공급망 확충을 통해 보조금 혜택을 얻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