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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넘고 한화손보 못 넘고…RBC비율 ‘150%선’ 희비

6월 농협생명 184.6%·한화손보 135.9%
자본 확충 노력·완충 방안 시행에 상승
농협생명, 50%p 이상 올라 꼴찌 탈출
한화손보, 권고치 밑돌아 업계 최하위

 

[FETV=장기영 기자] 올해 3월 말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업계 최하위를 기록해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를 낳았던 NH농협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희비가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 고지 앞에서 엇갈렸다.

 

두 회사는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 노력으로 6월 말 RBC비율이 상승했으나, 농협생명은 권고치를 넘긴 반면 한화손보는 넘기지 못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해 6월 말 RBC비율은 184.6%로 3월 말 131.5%에 비해 53.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22.8%에서 135.9%로 13.1%포인트 높아졌다.

 

올 들어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3월 말 각 업권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던 두 보험사의 RBC비율은 나란히 상승했다.

 

현행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은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두 회사의 RBC비율 상승에는 각 회사의 자본 확충 노력과 금융당국의 완충 방안 시행이 영향을 미쳤다.

 

농협생명의 경우 지난 3~4월 8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총 1조43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한화손보 역시 3월 2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데 이어 5월 1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총 4000억원의 자본을 쌓았다.

 

여기에 6월 말 RBC비율 산출 시점부터는 금융당국이 급격한 RBC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내놓은 완충 방안이 적용됐다. 이 방안은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에 가산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농협생명의 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넘긴 것과 달리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여전히 권고치를 밑돌아 대조를 이뤘다.

 

이는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자본 확충 규모와 완충 방안 적용의 한계가 맞물리면서 금리 상승 여파를 상쇄하는데 차이가 발생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총자산 30조원 이상 8개 주요 생명보험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농협생명의 6월 말 RBC비율은 한화생명(167.6%), 흥국생명(157.9%) 보다 높은 수준이다.

 

나머지 생보사의 RBC비율은 신한라이프(265.4%), 삼성생명(249.2%), 교보생명(210.5%), 동양생명(190.6%), 미래에셋생명(186.5%) 순으로 높았다.

 

반면, 한화손보는 RBC비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8개 주요 종합 손해보험사 중 최하위를 유지했다. 이들 손보사 가운데 6월 말 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밑도는 곳은 한화손보가 유일하다.

 

다른 손보사의 RBC비율은 삼성화재(295.6%), 메리츠화재(212.4%), 현대해상(202.2%), KB손해보험(197.3%), DB손해보험(188.8%), 롯데손해보험(168.6%), 흥국화재(154%)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