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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끌고 백내장 밀고…손보사 ‘빅5’, 상반기 순익 증가

5대 대형사 상반기 순이익 38.5% 증가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 동반 하락 효과

 

[FETV=장기영 기자] 올해 상반기 유가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국내 5대 대형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일제히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의 주범이었던 백내장 수술 보험금 과잉 청구 감소도 실적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2조5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8535억원에 비해 7138억원(38.5%) 증가했다.

 

이 기간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나란히 하락하면서 일제히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자동차보험은 유가 상승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이동량이 줄면서 사고가 감소해 손해율이 하락했다. 5개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3%에서 76.1%로 2.2%포인트 낮아졌다.

 

장기보험은 1분기 이후 백내장 수술 보험금 지급 기준 강화로 과잉 청구가 감소하면서 손해율이 개선됐다.

 

회사별로 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7441억원에서 7499억원으로 58억원(0.8%) 증가했다. 매출액은 9조7635억원에서 9조8875억원으로 1240억원(1.3%), 영업이익은 1조475억원에서 1조753억원으로 278억원(2.6%) 늘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일회성 이익이 삼성전자 특별배당금 수령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로부터 1401억원의 특별배당금을 수령한 바 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에서 76.5%로 2.5%포인트, 장기보험 손해율은 82.8%에서 81.1%로 1.8%포인트 하락했다.

 

유일한 비상장사인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1429억원에서 4394억원으로 2965억원(207.5%)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보험영업손실은 2315억원에서 855억원으로 축소됐고, 투자영업이익은 4368억원에서 6045억원으로 1677억원(38.4%) 늘었다.

 

KB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8%에서 75.9%로 2.9%포인트 낮아져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축소됐고, 대체투자 배당이익 증가로 투자영업이익이 늘었다”며 “지난 4월 5개 사옥 매각으로 157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점도 당기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DB손보는 4256억원에서 5626억원으로 1370억원(32.2%), 현대해상은 2490억원에서 3514억원으로 1024억원(41.1%)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DB손보의 매출액은 7조4329억원에서 7조9107억원으로 4778억원(6.4%), 영업이익은 5869억원에서 7584억원으로 1715억원(29.2%)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매출액은 7조5569억원에서 8조600억원으로 5031억원(6.7%), 영업이익은 3680억원에서 5093억원으로 1413억원(38.4%) 늘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DB손보가 78.2%에서 76%로 2.2%포인트, 현대해상이 79.6%에서 78%로 1.6%포인트 하락했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DB손보가 84.6%에서 82%로 2.6%포인트, 현대해상이 86.3%에서 85.6%로 0.7%포인트 낮아졌다.

 

D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제도 개선과 텔레마케팅(TM), 사이버마케팅(CM) 판매 채널 확대 영향으로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개선됐고, 장기보험은 백내장 수술 보험금 지급 기준 개선과 도덕적 해이 제어 등 손해액 절감 노력으로 손해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일반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전 분야에서 매출이 견조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며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사고 빈도 감소, 장기보험은 백내장 수술 보험금 과잉 청구 감소 영향으로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나머지 대형사인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2919억원에서 4640억원으로 1721억원(58.9%) 증가했다. 매출액은 4조9337억원에서 5조2826억원으로 3489억원(7.1%), 영업이익은 3964억원에서 6404억원으로 2440억원(61.6%)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100.7%에서 올해 동기 97.2%로 3.5%포인트 개선됐다. 손해율은 자동차보험이 75.8%에서 74.1%로 1.7%포인트, 장기보험이 76.8%에서 75.2%로 1.6%포인트 하락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사업비 절감으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