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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여파에...7월 가계대출 넉달 만에 감소

 

[FETV=권지현 기자]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3000억원 줄면서 지난 3월 이후 넉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신용대출과 같은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7월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2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은 3000억원 감소한 106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뒤 감소세로 전환했다. 7월 기준으로는 통계치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가계대출 감소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금리 상승 여파로 2조2000억원 줄면서 6월 감소폭(1조2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전 최소치는 2010년 7월(8000억원 감소)이었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작년 하반기 이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난달 한은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영향이 있었는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에도 2조원 늘어 전월 증가폭(1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은 1조1000억원 늘면서 6월(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7월 기업대출은 12조2000억원 늘면서 113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지속과 시설자금 수요 등에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과 계절적 요인 등이 가세하면서 2009년 6월 이후 7월 기준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기업대출은 역대 최대치는 2021년 7월(11조3000억원)이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6조8000억원 늘어 7월 기준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이어진 가운데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시설자금 수요 등의 영향이다. 대기업 대출도 전월 6000억원 증가에서 7월 5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대폭 커졌다.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대출 수요 확대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회사채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발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석달 연속 순상환했다. 7월 순상환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6월 1조2000억원 순상환보다 확대됐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는 우량물을 중심으로 1조2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황 차장은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회사채 직접 발행 쪽이 부진한 모습 보이는 건 사실"이라며 "기업들은 현재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직접금융보다는 대출 시장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은 6월 23조3000억원 증가세에서 10조3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이 53조3000억원 줄어 역대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한 영향이다. 이외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및 결제성 자금 확보 등을 위한 기업예금 확대 등 계절적 증가요인 소멸, 부가가치세 납부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 등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정기예금은 31조7000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해 14조5000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7조4000억원 증가했으며, 주식형펀드와 기타펀드도 각각 2조8000억원, 4조5000억원 늘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1000억원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