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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제약업계, '원숭이두창' 치료제 연구개발 총력전

HK이노엔, 현대바이오, 원숭이두창 백신개발 총력전
중동, 유럽, 아프리카 등 글로벌 지역 확산세
"아직 국내감염 사례 없어" 천연두 백신으로 85% 가량 '예방효과’

 

[FETV=박제성 기자] 전세계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 확산 조짐이 보이자 경계 태세 및 대책 마련을 강화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 국내 감염사례는 보고된 지 않았지만 전세계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국내 방역당국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특히 치료의 선봉장인 국내외 제약사들이 전용 치료제 개발에 팔소매를 걷고 나서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원숭이두창(몽키팍스)은 천연두 증상과 유사하다. 1958년 최초로 실험실 원숭이에서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이 발견이 된 것으로 시작됐다.

 

해당 병원체에 감염된 동물로부터 사람의 피부, 호흡기 점막 등을 통해 체내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람 간의 감염 전파도 일어나 글로벌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 또 환자의 체액, 비말(침방울), 오염된 침구나 성관계 등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

 

감염 뒤 주요 증상은 ▲발열 ▲근육통 ▲오한 ▲피로감 ▲발진 등이 있으며 특히 피부에 둥근 모양의 수포가 올라 혐오감을 준다. 수포 질환은 2~4주간 지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 발원지를 시작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스위스, 벨기에, 스웨덴,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미국,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 UAE(아랍에미리트) 등의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

 

WHO는 아프리카·유럽·북미·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감염된 환자수는 수백명 밖에 불과하지만 지구촌 곳곳 확산이 퍼지고 있어 향후 확산세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행스런점은 기존의 개발된 천연두 백신 접종을 통해 85% 가량의 예방 효과를 보인다.

 

이같은 효과 수치를 제시한 주체는 미국 보건당국이다. 미 당국은 사노피파스퇴르바이오로직스가 기존의 개발한 천연두 백신이 85% 가량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고 판단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코로나와 비교해 전파력이 약하다는 점과 이미 상당수 효과를 보인 3502만회분 천연두백신 비축량이 있다는 점이다. 3502만회 비축량은 보건당국이 추산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백신처럼 관련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보건 전문가들은 아직은 이르다라는 입장이다. 이유는 팬데믹(대유행) 확산세가 심하면 당연히 예방접종에 들어가야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내외 제약사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예감한 듯 본격적인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국내 기업으로는 HK이노엔, 현대바이오가 있다. 해외 업체로는 사노피 등이 눈독을 들인다.

 

HK이노엔은 이달 23일 보유중인 천연두 백신의 원숭이두창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임상시험 설계에 들어갔다.

 

현대바이오는 자사가 공들이고 있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지난 24일 미 식품의품의약국(FDA)에 패스트트랙(긴급사용 조기승인)을 신청키로 했다. 회사는 치료제 승인에 속도를 내기 위해 패스트트랙(긴급사용 조기승인) 전략으로 주파수를 맞췄다.

 

현대바이오는 미국 현지의 바이오 전문 로펌을 통해 해당 치료제가 ‘동물실험갈음규정(애니멀 룰)’ 적용으로 패스트트랙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애니멀 룰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불가능하거나 비윤리적일 경우 동물실험 임상 결과만으로 치료제로 승인하는 제도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2018년 미 제약사인 시가테크놀로지가 애니멀 룰을 통해 천연두 치료제인 티폭스를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티폭스는 경구용(먹는)과 정맥주사 제형 두 종류가 있다. 그간 미국 내 총 13종의 약물이 애니멀 룰로 승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원숭이두창이 전세계 대륙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해당 제약업체들이 기존 천연두 백신을 활용해 원숭이두창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려는 이유는 여러 감염병에 투약할 수 있는 이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며 “아울러 국내 감염자가 만약 나와 펜데믹 상황이 온다면 기존의 보유한 천연두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