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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떨어졌지만…손보사, 車보험료 추가 인하 선 긋는 이유는

6개 손보사 1분기 평균 車보험 손해율 75.2%...전년比 4.6%p 하락
2분기부터 손해율 상승 예상, 보험료 추가 인하엔 '난색'

 

[FETV=장기영 기자] 올해 1분기(1∼3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간 '만성적자'였던 자동차보험의 사고율 하락과 코로나19 반사이익 등으로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자 지난달에 이어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에 대한 요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올 2분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 회복에 따른 차량 이동량 증가로 손해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들어 추가 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6개 손보사의 올 1분기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5.2%로 전년 동기 79.8%에 비해 4.6%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차량 이동량 감소로 사고가 줄면서 각 손보사의 손해율이 일제히 내렸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별로 지난해 1분기 손해율이 80.8%로 가장 높았던 한화손보는 올 1분기 72.9%로 7.9%포인트 낮아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79.8%에서 74.5%로 5.3%포인트 하락했다. KB손보는 80%에서 74.6%로 5.4%포인트, 메리츠화재는 77.4%에서 73.1%로 4.3%포인트 손해율이 낮아졌다. DB손보는 80.3%에서 77.2%로 3.1%포인트, 현대해상은 80.6%에서 79.1%로 1.5%포인트 손해율이 내려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 수 증가로 차량 이동량이 감소하면서 사고가 줄어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에 따라 보험영업손실이 축소되거나 이익으로 전환하면서 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증했다.

 

6개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1조2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00억원에 비해 2837억원(28.1%) 증가했다.

 

특히 KB손보는 688억원에서 1431억원으로 743억원(108%), 메리츠화재는 1304억원에서 2222억원으로 918억원(70.4%) 급증했다. DB손보 역시 1902억원에서 2800억원으로 898억원(47.2%) 당기순이익이 늘어 증가폭이 컸다.

 

삼성화재의 경우 4315억원에서 4091억원으로 224억원(5.2%) 당기순이익이 줄었으나,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28.5%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이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이라는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등에 업고 호실적을 거두면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론이 고개를 들었다. 주요 손보사는 이미 지난달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지만, 불과 한 달여만에 추가 인하 압박을 받게 됐다.

 

지난달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각 1.2%, DB손보와 메리츠화재는 각 1.3%, KB손보는 1.4%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분을 반영한 조치다.

 

반면 렌터카, 배달차량 등이 가입하는 영업용 자동차보험은 손해율 상승을 이유로 보험료를 인상했다. 지난달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3%, DB손보는 2.2%, KB손보는 4.5%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다.

 

이에 영업용 자동차보험료 인상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최근 실손의료보험금 지급 심사 강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까지 맞물리면서 일부 손보사는 올 1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애써 감추려는 모습이다.

 

현재 손보사들은 올 들어 이미 한 차례 낮춘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2분기부터는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 회복으로 차량 이동량 다시 늘면서 사고가 증가해 손해율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3~4분기에는 여름 휴가철, 가을 행락철 차량 이동량 증가와 겨울 눈길, 빙판 사고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손해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 김일평 자동차보험전략팀장(상무)은 지난 12일 ‘2022년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4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사고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긴장감을 갖고 사고 변동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미 한 차례 보험료를 인하했는데, 지금 상황이 지속된다면 보험료 추가 인하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