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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카타니의 S-OIL, 7조원규모 울산 나프타공장 건설

7조원 규모 2단계 나프타 가스분해 '샤힌 프로젝트' 울산에 건설
4.5조원 1단계 석유화학제품 납사(나프타) 시설 프로젝트 가동중
1,2단계 합칠 경우 사업비 총 12조원 규모에 달해

 

[FETV=박제성 기자] “전기차 전환에 신속히 대응하자! 이를 위해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제품 매출군 대응하자!” 카타니 S-OIL 대표가 석유화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전기자동차 시대에 대비한 탈오일 전략 일환이다. 전기자동차가 대중화될 경우  S-OIL의 주력 상품인 자동차 오일의 급격한 판매 위축에 대비한 비상탈출구 확보 차원이다.  S-OIL이 선택한 탈오일 전략은 나프타 생산시설 확충 등 석유화학의 포트폴리오다. 

 

S-OIL은 이를 위해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의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석유화학제품 전환 신기술 생산설비 ‘샤힌 프로젝트’ 구축에 속도전을 내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아람코가 7조1000억원(60억 달러)를 투자해 TC2C(원유를 한번에 과정으로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나프타 가스분해 시설을 구축하는 2단계 프로젝트다.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알 카타니 대표의 기대감은 엄청나다. 

 

통상 원유에서 직접 생산되는 나프타는 끓는점이 100~300℃ 유분을 의미한다. 이중 100℃ 이하인 것을 경질납사인데 주로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특히 나프타 분해시설은(NCC)은 나프타와 스팀과 혼합해 800℃ 정도의 고온에서 열분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부틸렌(합성고무 원료)을 생산하는 시설로 스팀 크래커라고도 불린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부지에 들어설 것이 유력한 가운데 현재 최종 검토 단계에 있으며 최종 결정은 아람코가 주주로서 참여를 통해 최종 이사회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앞서 먼저 가동에 들어간 1단계 프로젝트는 지난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을 구축한 바 있다. S-OIL은 2단계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뒤 석유화학제품 생산 비중을 지난해 기준 12%에서 2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 1~2단계 프로젝트 총 12조원 규모의 경제적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 구축 = 1단계 프로젝트는 원유보다 값싼 중질의 잔사유(원유 정제과정에서 휘발유, 가스 등을 추출하고 남은 잔유물)를 원료로 사용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프로필렌, 에틸렌 등을 생산한다. 그런 다음 이 프로필렌을 올레핀 하류시설에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만들어 국내외 석유화학 업체에 공급한다. 특히 PO는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내장재로 많이 쓰인다.

 

2단계인 샤힌 프로젝트는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사용, 연간 180만t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원재료를 생산하는 에틸린 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또 고부가가치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설비 등도 건설한다.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 매출에서 석유화학 제품 비중은 지난해 기준 12%에서 25%까지 확대된다.

 

이를 바탕으로 S-OIL은 자사의 주력 석유화학 제품인 ▲산화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의 올레핀 폼목들이 지난해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가전, 포장재 분야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올레핀의 대표제품인 에틸렌은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릴 정도로 석유화학제품 재료 중 쓰임새가 다양하다. 에틸렌은 중합의 과정을 거쳐 폴리에틸렌으로 전환된 뒤 다시 가공 등의 과정을 거치면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비닐, 용기, 일회용품 등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즉 S-OIL은 2단계 샤힌프로젝트에서 TC2C 기술을 바탕으로 정유 공정에서 추출된 나프타 등 다양한 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만들어 플라스틱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S-OIL은 중국과의 장기공급, 싱가포르와도 석유화학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향후 샤힌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중국, 싱가포르 공급량 확대를 비롯해 글로벌 수출 다변화를 모색할 전망이다.

 

S-OIL이 1~2단계에 걸쳐 총 12조원 규모의 사업자금을 투입한채 나프타 석유화학 고도화 시설을 구축하는 이유는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탄소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S-OIL이 중장기 성장전략 ‘비전 2030’ 경영투자 로드맵에 집중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또 생산시설 확대 이유엔 나프타 정제를 통한 플라스틱 등의 석유화학제품군의 매출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도 담겨있다. 더 많이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즉 미래 전기차 전환에 대비해 차곡차곡 사업 다변화를 준비 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S-OIL은 샤힌 프로젝트 본격화를 발판 삼기 위해 외교적으로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를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알루마이얀 회장에게 2단계 샤한 프로젝트에 대해 관심을 당부했다. 아람코는 S-OIL 지분중 63%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S-OIL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 등 원유고도화 시설구축은 미래수용 대응차원이다. 사우디에서 원유를 만들어서 회사에 공급한다”면서 “이때 공급받은 원유는 휘발유, 경유 등으로 가공되거나 잔사유을 통해 석유화학 제품으로 가공율 확대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문제는 미래시점의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 될 경우 원유량을 늘릴 경우 수요가 낮아져 가격이 다운될 수 있기 때문에 석유화학제품군의 투자 확대를 통해 수요진작을 도모할 방침이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