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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롯데케미칼, 김교현의 수소 열정과 4분기 실적 '맑은 이유?

2030년까지 수소사업에 4조4000억원 투자
국내 수소 충전소 운영, 발전사업, 수소충전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SK가스, 에어리퀴드와 내년상반기 조인트벤처 설립예정
성장성이 큰 수소탱크 사업은 수소탱크의 경량화와 대량생산이 가능한 드라이와인딩 기술을 확보하고 타입 4 수소탱크 생산체계 구축

 

[FETV=박제성 기자]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64)가 ESG 일환으로 수소사업을 향한 열정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기존 화학사업과 더불어 미래 성장동력사업인 수소사업 준비에 한창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수소 사업에 4조4000억원의 통 큰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교현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기존 화학사업의 강점을 내세워 수소사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소충전 사업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수소 충전소 운영, 수소 충전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SK가스, 에어리퀴드와 내년 상반기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시장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탱크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3분기 경영성적표는 매출액 4조4419억원, 영업이익 2883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5.9%, 48.8%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전반적으로 올해 3분기 화학 사업은 코로나19 재확산 및 반도체 수급문제로 전방 산업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익성 감소세를 동반했다. 그러나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원료와 최종 제품 간의 가격차이) 축소와 LC USA의 높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수익성을 보였다.

 

김교현의 롯데케미칼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존 사업인 기초소재사업과 첨단소재사업으로 구성됐다. 기초소재사업부는 석유화학제품 원재료로 사용되는 기초유분, 모노머, 폴리머 등의 에틸렌,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첨단소재사업부는 플라스틱의 원재료, 가전제품 및 자동차 소재가 되는 제품인 PC, ABS 등을 생산한다. 이들의 주요 원재료는 납사, M-X, P-X이며, 유가 및 시장 수급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3분기 기준 석유화학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기초소재사업부의 총 매출액은 10조94여억원, 첨단소재사업부는 4조510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화학사업 호조세를 바탕으로 롯데케미칼은 수소사업을 한 결 수월하게 진도를 나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 수소사업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 이행 중 = 롯데케미칼은 향후 성장성이 큰 수소탱크 사업을 위해 수소탱크 경량화와 대량생산이 가능한 드라이와인딩 기술을 확보한 타입4 수소탱크 생산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내년 상반기 롯데알미늄 인천 부지에 생산 파일럿 설비를 구축, 국제 인증을 취득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1월 롯데첨단소재와 흡수 합병을 했다. 합병 목적은 화학산업 관련 지배구조 개선 및 효율화, 화학산업의 구조 고도화 및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화학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원가 부담 감소와 제품가의 반등과 함께 주가 및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키움증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종가를 20만500원으로 52주 최저가 수준이다. 이달 들어 롯데케미칼은 10.69% 하락하는 등 고전 중이다.

 

그럼에도 키움증권은 롯데케미칼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4만원을 유지했다.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및 주가의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미 및 이란 원유 생산능력이 확대돼 내년 2분기 이후 유가가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나프타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물류 차질 현상도 완화되면서 미국과 유럽 대비 저평가 받았던 역내 범용 화학제품의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의 김 사장(부회장)이 있기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화학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과 지지가 동반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신동빈 회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신임자 현장야전사령관 김교현 = 1957년생 닭띠인 김 부회장은 중앙대 화학공학과를 졸업, 1984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여수공장에서 탄탄히 쌓은 경험을 토대로 현장 야전사령관으로 불린다.

 

2000년대부터 김 부회장은 2000년대부터 롯데케미칼의 신규사업 업무를 맡았다. 2009년 상무로 승진한 후에도 신규사업담당과 총괄을 맡으며 롯데케미칼의 미래성장동력을 키워갔다.

 

현재 LC타이탄이 된 말레이시아 타이탄 인수와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공장,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 설립 모두 김 부회장의 작품으로 꼽힌다. 이외 롯데첨단소재 합병으로 회사 외형과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수소 모빌리티 등 신사업군에 대한 전략 수립 역시 김 부회장의 성과로 꼽힌다.

 

김 부회장은 롯데케미칼을 넘어 그룹 차원의 신사업이 될 수 있는 수소 분야에서의 사업 전개를 총괄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청정수소 생산과 액체 수소충전소 구축에 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성장 로드맵을 세웠던 바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그린프로미스, 에브리스텝 포 H2 등의 비전을 잇따라 전략 방향 등의 그린 전략을 내놓았다”면서 “자사 그린 전략은 B2B(기업 대 기업) 기반으로 탈탄소화를 위해 화학·석유, 시멘트 기업 등과 협업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을 위해 2030년까지 4조4000여억원을 투자해 3조원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시설 기술, 많은 투자를 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