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지현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3분기 0.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예상치인 0.46%보다 낮으며, 지난해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이 2일 발표한 '2021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2분기(-3.2%)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각각 1.2%, 0.8%였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성장률의 경우 속보치와 동일하며, 다만 속보치 추계 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0.5%p) 등이 하향 수정된 반면 재화수출(+0.2%p), 민간소비(+0.1%p) 등은 상향 수정됐다"고 말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기계 및 장비가 늘었으나 운송장비 등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0.5%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음식숙박, 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위축되면서 0.2% 줄었다. 정부 소비는 3분기 중 11조원 가량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3% 성장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면서 3.5%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4% 줄었다.

수출은 석탄 및 석유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1.8% 증가한 반면, 수입은 운송장비(자동차 등) 등이 줄면서 0.7% 감소했다.

전반적인 물가 상황을 반영한 명목 GDP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분기(1.9%)보다 감소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면서 2020년 4분기(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한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2.3% 상승하면서, 6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면서 실질 GDP 성장률(0.3%)을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3분기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4조원으로, 전분기(8조8000억원)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  

총저축률은 35.9%로 1년 전보다 0.2%p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을 약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0.4%p 감소한 31.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