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성우창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 6월말 기준 대외금융자산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국내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지난 3월말보다 850억달러 많은 2조734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거주자의 증권투자는 509억달러나 늘었다. 한편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조5827억달러로, 역시 비거주자의 증권투자(+562억달러)를 중심으로 731억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투자가 증가한 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김영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부채 규모도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것은 거주자의 해외 지분증권 투자가 늘고 글로벌 주가 상승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외채무는 6042억달러로 지난 3월말(5659억달러)보다 383억달러 늘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 금융자산'과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 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즉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말한다.
김 팀장은 "6월말 대외채권과 대외채무가 모두 사상 최대"라며 "대외채무 증가는 주로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투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대외 신인도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 현상"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외채권의 경우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늘어난데다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현금과 예금도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외채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의 비중은 29.5%로 한 분기 사이 0.2%포인트(p) 커졌고,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39.2%)도 2.1%p 올랐다. 이는 지난 2012년 9월 말(41.6%)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4907억달러로 지난 3월말(4787억달러)보다 120억달러 늘었다. 또한 외국인들이 국고채 등 한국 채권을 많이 사들여 우리나라 대외채무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한국은행과 정부는 단기외채비율 등 채무 건전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관측한다.
기획재정부는 "대외채무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외채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단기외채 비중이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상승했지만 과거 위기 당시나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