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중국서 1.8조원 적자라고?"...주름살 깊어지는 현대차·기아 정의선

등록 2021.03.15 09:45:13 수정 2021.03.15 09:46:40

현대차·기아, 지난해 중국법인서 영업손실만 각각 1.5조원, 6500억원 기록
친환경차 전환 속도 올리는 중국,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25%로 확대
판매부진에도 판매 목표 상향 조정한 현대차그룹, 올해 81만7000대 제시

[FETV=김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영업손실만 2조원에 육박한다.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국법인은 호실적을 거뒀지만 중국시장내 부진이 지속된 것이다. 더욱이 중국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줄었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하면서 친환경차로 자동차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올해 친환경차를 신성장동력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힌 정의선 회장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기아, 지난해 중국법인 적자 역대 최대=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각각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법인 손실은 총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적자규모는 지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대치로 전년 대비 1조원 가량 증가했다.

 

현대차 중국법인 BHMC(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조15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5234억원) 대비 적자규모만 6286억원 증가한 것으로 사드 사태가 발생한 지난 2017년(-1594억원) 보다 약 10배 상승했다. 또 기아의 중국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2019년(-3120억원) 대비 3000억원 이상 증가한 649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적자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딜러망이 마비되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BHMC의 판매량은 지난해 44만6082대로 전년(66만2590대) 대비 33% 감소했다. 특히 아반떼의 뿌리인 엘란트라(Elantra) 판매량이 5만7000여대에 그치며 반토막 난 영향이 컸다. 기아도 페가스(PEGAS)의 부진으로 14.7% 감소한 24만2576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중국은 부진이 더 심화됐다”며 “중국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2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됐음에도 현대차·기아는 역주행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기아는 중국 시장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시장도 중국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중국 판매량 높여 잡은 현대차·기아, 성공할 수 있을까=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매량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6% 증가했고 특히 중국은 단일 시장으로는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은 신에너지차 보조금 및 구매세 종료시점을 연장하고 노후 차량에 대해서는 폐차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고 2025년까지 전체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을 25%로 확대, 206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0)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판매량 규모는 연 2000만대가 넘는 세계 최대 국가이기 때문에 올해 친환경차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회복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은 극심한 판매부진에도 올해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56만2000대, 기아 25만5000대 등 총 81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이달 1일, 중국 시장에 신형 밍투를 출시했고 상반기에는 밍투 전기차 모델(밍투 일렉트릭)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가 장착된 아이오닉5도 올해 안에 중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업 운영의 패러다임을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꾸고 브랜드 관리의 고도화를 통해 중국 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히트 차종을 중국 내 수입차로 도입해 브랜드 고급화와 다변화된 중국 소비자의 니즈(요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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