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 이마트 대표. [사진=이마트]](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253/art_16093760974936_8bcc9e.jpg)
[FETV=김윤섭 기자] 이마트와 SSG닷컴의 온오프라인 협업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이마트와 SSG닷컴을 동시에 이끌게 될 강희석 대표의 내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강희석 대표의 리더십아래 이마트가 코로나19 속에서도 연매출 20조원을 앞두고 있고 SSG닷컴도 당초 목표치를 넘어 거래액 4조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어느때보다 협력이 중요한 2021년이 될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이다.
◆ 이마트·SSG닷컴 비대면 '매장픽업 서비스‘ 도입...협업 본격화=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이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집 근처 이마트에서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클릭 앤 콜렉트’ 형태의 비대면 픽업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SSG닷컴은 이마트 성수점과 서수원점 두 곳에서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 후 해당 점포의 지정된 장소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매장픽업 서비스’를 신설하고 지난 23일부터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SSG닷컴에 입력된 주소지가 이마트 성수점과 서수원점 부근일 경우 ‘쓱배송’ 상품에 한해 매장픽업 선택이 가능하고 당일 주문해 당일 픽업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매일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 주문이 가능(점포 휴무일 제외)하며 정오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이마트 고객주차장 내 지정된 픽업장소를 방문해 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직접 점포에서 비대면으로 찾아갈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시범운영을 시작한 첫 날인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점포당 주문량은 하루 10~20여건이었으나 고객들은 해당 서비스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향후 주문량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SSG닷컴의 매장픽업 서비스 도입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통해 고객만족을 극대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5인이상 집합금지’등 방역대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비대면 쇼핑 서비스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안철민 SSG닷컴 SCM담당 상무는 “고객의 니즈를 해소하기 위해 매장픽업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언택트 시대에 맞춰 옴니채널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의 협업은 올해 본격화 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이마트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프리미엄 등급의 브랜드 한우·한돈 상품을 새벽배송으로 선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 미트센터'를 통해 가공되는 '횡성축협한우'와 '1등급 한돈' 등 총 36종 상품의 새벽배송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간 횡성축협한우와 1등급 한돈 상품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됐다.
또 SSG닷컴이 스타벅스 온라인샵을 오픈하면서 새벽배송 주문량과 신규고객 수가 모두 상승곡선을 그렸다. 온라인몰에서 음료나 상품 쿠폰이 판매된 적은 있지만 스타벅스가 직접 공급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벅스 온라인샵 오픈은 곧 SSG닷컴 새벽배송 주문량과 매출, 신규고객 증가로 이어졌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 11월 25~29일 새벽배송 주문 건수는 전주 대비 10%, 매출은 20% 늘었다. 또 이 기간 새벽배송을 처음 이용하는 신규고객 수는 80% 넘게 급증했다.
![SSG닷컴, 이마트 비대면 픽업 서비스. [사진=SSG닷컴]](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253/art_16093761571413_e8c1f6.jpg)
SSG닷컴와 이마트의 협업이 본격화 된 배경에는 올해 정기인사에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SSG닷컴의 대표를 겸직하게 된 영향이 크다. 이마트가 코로나19 속에서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과의 협업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양사간 시너지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는 경영 환경 극복과 경영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전문성 강화 및 우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한편, 온라인 역량 강화 및 온오프 시너지 창출과 조직 효율 제고 및 신성장 기반 구축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지난 1년여간 이마트를 이끌며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전문점 사업을 크게 개선하면서 적자 규모를 줄이며 잘 되는 전문점 사업을 키워냈고 핵심인 이마트도 코로나19가 무색한 실적 방어력을 보이며 연매출 20조 시대를 앞두고 있다.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몸집줄이기를 통해 코로나19 버티기에 나선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 셈이다.
◆ 이마트, 연초 목표치인 21조 가시권...3분기 누적매출 16조 기록=이마트는 연결기준 3분기 누적매출 16조 30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휴점이 늘어났다는 점과 오프라인 집객이 어려웠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 방어력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연매출 20조를 돌파할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약 4조8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는 점과 올해 매출 상승세를 감안할 때 올해 연매출 20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사실상 확실하다는 평가다.
이는 1993년 이마트가 창사한 이래 27년 만에 거둔 역대 최고 실적이다. 국내 유통기업 중에서 연매출 20조를 달성한 곳은 아직 없다. 이마트가 올해 달성한다면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세운 기록인 만큼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이마트는 지난해 내수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매출 20조 클럽' 가입을 목 전에 두고 아쉽게 실패를 맛봤다. 이마트의 지난해 연매출은 19조638억원이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연매출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15.3% 증가한 21조98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 늘어난 2278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도 1%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0.79%로 0%로 추락했다.
![[사진=이마트]](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253/art_16093762030299_c029c8.jpg)
이마트는 올 2월 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 기준 순매출액을 전년보다 10.3% 높아진 21조2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별도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4.3% 증가한 15조3100억원의 매출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통업계의 불황과 코로나 사태속에서도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 이었다. 이를 위해 8450억원의 대규모 투자도 예고했다.
강 대표가 취임 이후 가장 공을 들인 전문점 사업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코로나 사태로 집밥 수요가 급증하면서 창고형 할인점 '트라이더스'가 큰폭으로 성장했고 노브랜드,SSG닷컴 등 자회사들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3분기 트레이더스는 영업이익 29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83.2%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번에 대량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다. 전문점은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폭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선 트레이더스는 올 1~3분기 누적매출액 2조1336억원을 기록해 매출액 3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개점 10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전문점은 3분기 영업적자 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영업이익 161억원을 개선했다. 전문점의 핵심 사업인 노브랜드는 올해 1,2분기 흑자에 이어 3분기에도 67억원 흑자를 달성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10월 이마트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강대표는 연말 삐에로쇼핑을 시작으로 과감하게 전문점 사업 수술에 돌입했다.
외형 확대에 집중한 결과 총 매출액은 1조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전문점 부문의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8년 741억원의 영업손실 낸 뒤로 적자폭이 매년 늘어났고 지난해의 경우 3개 사업부문 중 적자에 머무른 곳은 전문점 부문이 유일했다.
◆ 강희석표 선택과 집중 전략 통해 3분기 영업이익 전년 30%↑=강 대표는 이후 빠르게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고 그 결과 올 상반기 전문점 영업손실은 25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05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올해 전체로 봐도 지난해 절반 이하인 300억원대에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최근에는 가정간편식 마켓 'PK피코크'도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PK피코크 2호점이 오는 15일 폐점한다. 지난달 10일에는 1호점이 영업을 종료했다. PK피코크는 2018년 피코크 상품만을 한 곳에 모은 전문 가정간편식 매장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재원은 기존점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을 갖춘 전문점이 그 대상이다. 지난달 기준 노브랜드 매장은 270여개로 50여개 늘어났고 일렉트로마트도 47개로 6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었다. 노브랜드의 경우 전문점 전체 매출에 7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는 평가다.
![SSG닷컴 물류센터 네오003. [사진=SSG닷컴]](http://www.fetv.co.kr/data/photos/20201253/art_16093761229097_91011e.jpg)
SSG닷컴, 이마트24, 신세계TV쇼핑 등 이마트 연결 자회사들이 괄목할만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SSG닷컴은 올 3분기 전년대비 영업이익을 204억원 개선한 3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100억원 이상 적자 폭을 줄여, 향후 수익성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총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9803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SSG닷컴은 올해 목표였던 거래액 3조6000억원을 넘어 거래액 4조원, 매출액은 1조3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24는 17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2014년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3분기에 점포수 5000개를 돌파하는 등 외형확대에 힘입어 매출 44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1.9% 증가하는 등 향후 성장과 이익 개선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신세계TV쇼핑도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기존점 성장과 더불어 자회사인 SSG닷컴, 이마트24 등의 실적 개선을 통해 3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그로서리 차별화, 고객중심 매장 등 본업 경쟁력 확대와 수익 중심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