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권지현 기자] GA업계와 금융권의 이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에이플러스에셋이 지난달 상장 이후 이렇다 할 반등 없이 연일 주가가 급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플러스에셋은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주당 5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첫 거래일인 지난달 20일(6880원)보다는 16%(1100원) 하락한 수준이며, 공모가(7500원)보다는 23%(1720원) 떨어진 금액이다. 에이플러스에셋은 상장 이후 연이은 하락세다. 상장 5거래일 만에 60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진 에이플러스에셋 주가는 이달 10일 5870원을 기록해 6000원대를 밑돌게 됐다. 이후 현재까지 좀처럼 6000원대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역대급 황소장’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지표다. 코스닥의 경우 올해 입성한 103개사가 공모가 대비 연말 주가 상승률(24일 기준) 평균 65.1%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에이플러스에셋이 화려한 데뷔 후 지속적인 급락세로 전환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먼저 GA 산업에 대한 시장의 이해 부족을 첫 손에 꼽는다. GA는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보험사와 달리 여러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보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대리점을 말한다. 계약의 내용에 따라 보험 모집업무를 수행하며 이에 대한 대가로 일정한 수수료를 지급받는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속 설계사 100명 이상인 국내 중대형 GA 190개사의 지난해 신계약건수는 1461만건으로 전년 대비 14.3%(183만건) 증가했다. 이들이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은 1년 전보다 20.8%(1조2788억원) 늘어난 7조4324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 GA 시장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개념과 용어가 생경한 만큼 투자자들로부터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GA 한 관계자는 “GA 자체가 아직 시장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에이플러스에셋이 업계 첫 상장을 해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 성장 전망 등에 차이가 생겨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업’인 보험업과 관련한 단기적인 전략의 부재도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 저금리·저성장에 따른 보험업계 고질적인 불황 속에서 에이플러스에셋이 당장 눈에 보이는 성장 동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에이플러스에셋은 지난달 3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투자, 대출, 부동산, 장기요양 부문 등의 계열사를 통해 종합 건강관리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보험업과 관련된 전략은 설계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전문가로 양성하고 고객 정보 제공을 위한 플랫폼 서비스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 전부였다. 이는 업계 대부분이 디지털화를 통해 이미 시행하고 있는 내용이다.
박경순 에이플러스에셋 대표까지 나서 “코스피 상장을 통해 GA 선도업체에서 더 나아가 토털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선포했으나 보험 중개업에 대한 뚜렷한 비전 제시가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GA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플러스에셋의 현재 주가는 시장의 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에이플러스에셋은 내부적인 관점에서의 포괄적인 사업 비전이 아닌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험업이 포함된 현재의 성장전략을 명확히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최근 늘어나는 순익은 에이플러스에셋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흐름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상반기 에이플러스에셋은 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1년 전(38억원)보다 2배 가까이(74억원) 성장했다. 같은 기준 2018년 순익은 89억원이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충격이 업계에도 예외가 아니었음을 고려하면 에이플러스에셋의 순익 선방은 주목할만하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최초 코스피 입성이라 업계 비교 대상이 없어 투자자들이 적정 수준의 주가를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아 현재와 같은 주가 변동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증권가에 풀린 유동 자금이 보험 관련 업종보다 인터넷·바이오·제약 등 성장성이 더욱 커 보이는 다른 업종으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측면이 있지만 실적이 좋은 만큼 주가도 점차 반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