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2위 ‘요기요’ 시장 나온다...배달앱 판도 변화 일으킬까

등록 2020.12.28 18:22:11 수정 2020.12.28 18:22:17

DH, 공정위 ‘요기요 매각’ 조건 승인...요기요 매물로
요기요 인수 시 배민과 양강체제 등극...인수후보 나올까

 

[FETV=김윤섭 기자] 딜리버리히어로가 공정위의 요기요 매각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배달앱 2위 요기요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오게됐다. 3조 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의 거센 지각변동이 생기게 됐다는 평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DH)에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는 포기하라는 조건을 내걸면서 시장점유율 30%의 요기요는 앞으로 6개월 안에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 DH, 공정위 ‘요기요 매각’ 조건 승인...요기요 매물로

 

DH는 이날 공시를 통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요기요 매각 명령을 받아들이고, 6개월 이내 DH코리아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측은 “이번 기업 결합을 계기로 앞으로 아시아 시장 개척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내에서 배민의 성공 경험을 발판 삼아 세계로 뻗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정위는 DH가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지분 100%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조건으로 우아한형제들 인수·합병(M&A)을 승인키로 했다.

 

지난해 전국 배달앱 시장에서 DH와 우아한형제들의 합산 점유율(거래금액 기준)이 99.2%에 달하는 만큼, 양 사 합병 시 ▲플랫폼 경쟁 감소 ▲음식점 수수료 인상 ▲소비자 혜택 감소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DH는 공정위 시정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6개월 내에 DHK 지분 100%를 제3자에게 매각해야 한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요기요를 매각해야 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대형 유통 기업과 쇼핑에 이어 배달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기요의 시장점유율을 감안하면 인수를 통해 단번에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요기요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은 배민으로 말을 갈아타게 될 DH와 다시 양강 구도로 재편된다. 여기에 최근 무서운 속도를 시장을 넓히고 있는 쿠팡이츠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수시장에서 요기요의 몸값은 배달의민족(4조 8,000억 원)의 절반 수준인 2조 4,000억 원으로 추정되며 강제 매각에 따른 가치 하락을 고려해도 1조원 후반대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 DH·배민 글로벌 시장 공력 본격화...“아시아 전역에서 입지 강화”

 

DH가 공정위의 조건을 승인하면서 DH와 배민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DH는 지난해 12월 우아한형제들 기업가치를 약 40억 달러(한화 약 4조7500억원)로 평가하고, 국내외 지분 8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DH의 첨단 물류시스템과 글로벌 배달앱 운영 경험을 우아한형제들의 마케팅 역량과 결합하기 위해서다.

 

약 1년 만에 M&A가 성사된 만큼 양 사는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DH는 우아한형제들과 지분을 절반씩 투자한 합작법인 '우아DH아시아'를 싱가포르에 설립하기로 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우아DH아시아의 대표를 맡아 대만,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1개국의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DH CEO는 “이번 합병 승인은 우리 회사와 배달 사업계에 모두 좋은 소식”이라며 “김봉진 대표를 비롯한 우아한형제들 직원들의 합류는 우리에게 엄청난 경험을 가져다 주고 함께 아시아 전역에서 우리의 입지를 확장하고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물류, 기술, 스케일링 사업에 대한 지식으로 DH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우리의 파트너십은 전체 생태계를 발전시킬 것이며 함께 협력해 아시아의 배달 산업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섭 기자 dbstjq663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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