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르포]“쇼핑객 없고 판매사원만 보여요"...코로나 직격탄 맞은 유통가 연말특수 실종

등록 2020.12.15 15:15:55 수정 2020.12.15 15:18:52

일일 확진자 1000명 돌파하며 3단계 논의 돌입
3단계 격상 시 최대 200만곳 운영 제한
“1년내내 코로나로 고통...무뎌지지도 않는다”

 

[FETV=김윤섭 기자] 15일 12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A백화점. 연말 대목을 앞둔 대형 백화점답지 않게 매장내부는 조용하다 못해 썰렁한 분위기 일색이다. 점심 시간을 맞아 지하1층에 있는 푸드코트에만 몇몇 사람이 모여 음식을 먹을뿐 의류나 패션용품, 명품 등을 판매하는 곳은 쇼핑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사실상 개점휴업을 방불케했다.

 

실제로 항상 국내외 쇼핑객으로 발디딜 틈조차 없던 1층 화장품 매장과 3,4층 의류매장엔 흰색 마스크를 가지런히 쓴 판매사원 10여명이 매장을 지킬뿐 쇼핑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쇼핑객은 없고 판매사원만 보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2층 명품 매장은 사정이 더 좋지 않았다.  평소 국내 쇼핑객과 외국관광객이 뒤섞여 상품을 구매하느라 북새통을 이루던 예전의 2층 명품매장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같은날 오후 1시 지하에 위치한 쇼핑몰도 사람들이 지하철과 터미널을 가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오고갈뿐 가게에서 쇼핑을 하는 고객들을 찾기 힘들었다. 쇼핑몰의 한적한 모습에 한 고객은 “아무래도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이지 않겠냐”면서 “그래도 연말인데 너무 조용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험생 할인과 겨울할인행사로 대목을 맞아야할 백화점과 쇼핑몰이 코로나 재유행으로 완전히 다른 연말을 보내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다시 움츠려들게 된 것이다.

 

 

이에 백화점과 쇼핑몰을 찾은 고객들도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가족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한 고객은 “연말 분위기를 느끼려 방문했는데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보니 조용하다”면서 “다시 예전같은 일상을 누리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쇼핑몰에서 만난 한 고객도 “약속이 있어서 들렸는데 이 곳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은 처음 본다”면서 “뉴스에서 계속적으로 관련 뉴스가 나오니 다들 조심스러워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내부 직원들은 황량함과 허탈함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한 백화점 직원은 “그래도 여기 백화점이 전국에서 매출로는 가장 잘 나오는 곳인데도 손님이 크게 줄었다”면서 “연말 분위기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다른 층에 있는 직원도 “손님이 급격하게 줄었다”면서 “백화점이 이정도인데 다른 곳은 어떻겠냐”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처럼 거리두기 강화와 코로나 재유행으로 유통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커진 가운데 3단계 격상까지 검토되자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영업 중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은 전국 주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수준에서 더블링(두배) 등 급격한 환자 증가가 있을 때다. 정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 모임·행사가 금지되고 필수 시설 이외의 모든 다중 이용 시설이 중단된다. ▲백화점 ▲복합쇼핑몰 ▲아울렛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종합소매업 300㎡ 이상)도 3단계에선 영업을 할 수 없다.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최소 44만5392개 시설이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한다. 2.5단계(26만1833개) 보다 18만여개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3단계 격상시 운영중단이 확정인 백화점은 3단계 때 오프라인 매장에서 계획한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라이브 방송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미 백화점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지난주 주중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0%, 주말 매출은 최대 14% 줄어들었다.

 

대형마트는 일단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보다 매장 방역과 손소독제 배치, 방문객 체온 확인 등 기본적인 방역지침 준수에 더욱 신경쓰면서 향후 정부의 대책을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반사 이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주문 폭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는 지난 2월과 8월 코로나19 유행 때 수준은 아니지만 현재 3차 유행 여파로 주문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3단계는 최후의 보루라며 현재가 방역의 중대국면임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데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으로, 중대본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격상을) 결단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방역 역량과 행정력을 집중해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절체절명의 시간이자 실로 엄중하고 비상한 상황"이라며 "이제 K방역의 성패를 걸고 총력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윤섭 기자 dbstjq663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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