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강희석, 공격투자로 ‘포스트코로나’ 유통강자 굳힌다

등록 2020.12.14 06:00:00 수정 2020.12.10 09:42:09

이마트 연매출 20조 가시화...향후 3년간 4.4조원 투자계획
SSG닷컴·스타필드 집중 투자...온오프라인 시너지 박차
호텔사업 투자는 멈춤전략...내실다지기에 집중
이마트 3년간 매년 영업이익 15% 주주 배당...“실적성장 자신감”

 

[FETV=김윤섭 기자] 이마트가 코로나19속 역발상 투자 전략을 뽑아들었다. 코로나19로 유통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올인하는 가운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내용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이같은 역발상 투자 전략을 발판삼아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게 이마트 사령탑 강희석 대표의 각오다. 또 3년간 매년 영업이익의 15%를 주주에게 배당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향후 실적성장에 대한 야심찬 의지도 드러냈다. 강희석 대표의 일거수 일투족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 이마트 연매출 20조 가시화...향후 3년간 4조4000억원 투자계=이마트는 최근 분기보고서를 통해 향후 3년간 4조 4204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스타필드청라와 창원, 신세계동서울PFV 등 복합쇼핑몰 개발에 2022년까지 3년간 총 1조 469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오프라인 줄이기에 나서는 유통업계의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미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의 투자 덕분에 스타필드수원에 이번 795억 원을 포함한 총 1990억 원, 스타필드청라에 총 1486억 원, 스타필드창원에 총 920억 원, 스타필드안성에 3750억 원, 신세계동서울PFV에 1248억 원 등을 투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코로나19가 향후 2-3년안에 완전히 종식 된다고 봤을 때 지금부터 투자를 진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만큼 이마트가 오프라인 투자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빠르게 대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와 내년 총 5개 사업장을 오픈하는 호텔사업은 당분간 내실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신세계조선호텔은 앞으로 2년간 호텔에 신규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이마트가 신세계조선호텔의 유상증자에 905억 원을 출자한 것이 당분간 마지막 투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세계조선호텔의 실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 1분기 148억 원, 2분기 180억 원, 3분기 146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 중이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0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총 5개 사업장을 오픈하며 사업을 확대해왔다"며 "당분간 내실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SSG닷컴에도 과감한 투자를 지속한다. 강대표가 올해 인사를통해 SSG닷컴 대표도 겸직하게 된 만큼 온오프라인 시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은 올 3분기 전년대비 영업이익을 204억원 개선한 31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상태다. 총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9803억원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마트의 실적 자신감은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서도 드러난다. 이마트는 지난달 11일 영업이익 대비 15%의 배당, 주당 최저 배당금 2000원을 보장하는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주주들이 배당금을 예측 가능하도록 하고,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 연초 목표치인 21조원 가시권...3분기 누적매출 16조원 기록=이마트가 코로나19가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올해 코로나19 속에서 훌륭한 실적 방어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매출 2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연초 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밝힌 목표인 21조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연결기준 3분기 누적매출 16조 30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 여파로 휴점이 늘어났다는 점과 오프라인 집객이 어려웠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 방어력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연매출 20조를 돌파할지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약 4조8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는 점과 올해 매출 상승세를 감안할 때 올해 연매출 20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사실상 확실하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올 2월 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 기준 순매출액을 전년보다 10.3% 높아진 21조2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별도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4.3% 증가한 15조3100억원의 매출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통업계의 불황과 코로나 사태속에서도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 이었다.

 

이마트의 쾌속질주에는 강희석 대표의 공격적인 전략이 뒷받침됐다. 유통업계가 코로나속에서 몸집 줄이기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반면 전문점 사업을 재정비하고 기존점을 리뉴얼해 경쟁력을 높이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강 대표가 취임 이후 가장 공을 들인 전문점 사업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코로나 사태로 집밥 수요가 급증하면서 창고형 할인점 '트라이더스'가 큰폭으로 성장했고 노브랜드,SSG닷컴 등 자회사들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 ‘전문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SSG닷컴이 실적 견인=지난 3분기 트레이더스는 영업이익 29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83.2%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번에 대량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다. 전문점은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폭이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선 트레이더스는 올 1~3분기 누적매출액 2조1336억원을 기록해 매출액 3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개점 10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전문점은 3분기 영업적자 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영업이익 161억원을 개선했다. 전문점의 핵심 사업인 노브랜드는 올해 1,2분기 흑자에 이어 3분기에도 67억원 흑자를 달성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기록중이다. 지난해 10월 이마트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강대표는 연말 삐에로쇼핑을 시작으로 과감하게 전문점 사업 수술에 돌입했다.

 

외형 확대에 집중한 결과 총 매출액은 1조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전문점 부문의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8년 741억원의 영업손실 낸 뒤로 적자폭이 매년 늘어났고 지난해의 경우 3개 사업부문 중 적자에 머무른 곳은 전문점 부문이 유일했다.

 

강 대표는 이후 빠르게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고 그 결과 올 상반기 전문점 영업손실은 25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05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올해 전체로 봐도 지난해 절반 이하인 300억원대에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재원은 기존점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했다.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을 갖춘 전문점이 그 대상이다. 지난달 기준 노브랜드 매장은 270여개로 50여개 늘어났고 일렉트로마트도 47개로 6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었다. 노브랜드의 경우 전문점 전체 매출에 7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기존점 성장과 더불어 자회사인 SSG닷컴, 이마트24 등의 실적 개선을 통해 3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그로서리 차별화, 고객중심 매장 등 본업 경쟁력 확대와 수익 중심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가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강희석 체제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신세계그룹은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SSG닷컴 대표이사에 이마트 강희석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과의 협업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양사간 시너지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희석대표가 연매출 20조 시대를 열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이마트를 유통강자로 이끌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윤섭 기자 dbstjq6634@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명칭: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59 레이즈빌딩 5층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