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임병용號 사업다각화로 아파트 의존도 낮춘다

등록 2020.10.23 10:16:03 수정 2020.10.23 10:22:59

GS건설, 사모펀드와 컨소시엄 구성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참여
건축·주택부문 의존도 줄이고 신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
영업이익 반영 성공한 신사업부문, 상반기에만 2350억 벌어들여
건축·주택부문으로 실적 쌓아가는 GS건설, 매출 비중 60% 육박
현금창출 능력 하락하고 부채비율 높아…“재무적 부담 될 수도”

[FETV=김현호 기자]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합류하면서 신사업 ‘훈풍’을 타고 회사의 사업구조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완화 시점을 특정 짓기 어려운 가운데 해외사업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건축·주택부문의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인프라코어 인수금액이 1조원 안팎으로 추정돼 재무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다각화 나서는 임병용...신사업 ‘안착’ 총력전=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아들이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허윤홍 대표는 신사업 부문을 총괄하면서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인수한 유럽 모듈러 업체, 폴란드 단우드와 영국 엘리먼츠사를 통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동기 85% 늘어난 2350억원을 벌어들여 신사업부문의 실적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하반기에도 신사업부문의 실적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3분기, 전년대비 11.7% 상승한 2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신사업부문의 매출 총이익률은 18.8%를 달성했고 신규 수주도 271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방관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해외 모듈러 업체 인수, 데이터센터 시공·운영, 포항 폐배터리 처리 사업 투자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결과물이 실적에 크게 기여하진 않더라도 방향성은 공감된다”고 설명했다.

 

◆GS건설, 주택 의존도 낮추고 인프라코어로 신사업 확장=GS건설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참여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신사업부문을 확대하고 건축·주택부문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이 기록한 지난해 건축사업 매출은 6조293억원으로 전체 사업 가운데 가장 높은 57.9%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56.5%의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플랜트 수익성이 정상화되지 못한 가운데 3분기에도 주택사업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GS건설 관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견조한 영업이익은 1등 브랜드 자이의 경쟁력을 갖춘 건축·주택부문과 신사업부문이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사모펀드(PEF) 도미누스 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여했다. 영국 건설중장비 미디어그룹 KHL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포함)는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건설기계 점유율 3.3%를 나타내며 9위를 기록했다. 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지만 부채비율은 지난 2017년부터 꾸준하게 감소해 200%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당초 두산그룹이 재무개선을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를 내놓자 시장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밥캣을 분리해서 매각하기로 했고 높은 차입금과 중국법인(DICC) 지분매각과 관련한 소송비용으로 재무 부담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 측이 DICC 관련 우발채무를 떠안기로 하면서 GS건설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GS건설의 인수 참여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다소 조심스런 분석도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매각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1조원대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GS건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75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감소했고 부채비율은 217.9%로 삼성물산(71.97%), 현대건설(109%), 대림산업(99.6%) 등 경쟁사보다 높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인프라코어와 같은 대형 딜 참여는 재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사업적으로도 건설장비와 건설업 간의 수직계열화가 의미 있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명칭: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편집국장: 최남주 |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6길 23, 901호(여의도동,산정빌딩)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