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리포트] 국민연금도 반한 삼성화재 '저력'

등록 2020.10.22 10:35:27 수정 2020.10.22 10:42:37

손보사 중 유일하게 투자 늘려...3분기 실적 기대감↑

 

[FETV=권지현 기자] 삼성화재가 최근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삼성화재가 상반기(1∼6월) 보여준 '저력'에 국민연금이 지분 확대로 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다음 달 발표될 삼성화재의 올 3분기(7∼9월)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9일 삼성화재 주식 7만1047주(0.14%)를 장내 매입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삼성화재 지분은 기존 10.19%에서 10.33%로 늘어났다. 9월 29일 종가 기준(18만2000원)으로 계산할 경우 국민연금이 이날 삼성화재에 투자한 금액은 129억원에 달한다. 21일 기준 삼성화재 주식 거래대금이 226억원임을 감안하면 하루 총 거래량의 절반 이상(57.2%)이 국민연금을 통해 이뤄진 셈이다. 국민연금은 같은 달 3일에도 삼성화재 주식 1만5210주(0.03%)를 매수한 바 있다. 이날 종가(18만8000원)로 환산하면 28억원 규모다.

 

 

특히 국민연금이 올 3분기 연이어 주식을 매입한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삼성화재 지분을 10.28%까지 끌어올린 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삼성화재 주식을 팔았다. 국민연금의 지분 매입에 삼성화재의 주가도 5개월 만에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민연금만 삼성화재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코스피 시장(21일 기준) 기관투자가 순매수 종목에서 삼성화재는 18위를 기록해 보험사로서는 유일하게 상위 20위권 내에 자리했다. 국민연금 외에 은행·보험사·투자신탁회사·일반회사·대학기금·공제조합·농업단체·스포츠단체 등이 대표적인 기관투자자다.

 

삼성화재가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데는 삼성화재의 실적 개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순익 반등에 성공했다. 6월 말 기준 삼성화재 당기순이익은 4333억원으로 1년 전(4260억원) 보다 73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순익이 전년도(6656억원) 대비 2396억원 폭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순익 증가가 더욱 값지다.

 

 

삼성화재의 2분기(4~6월) 실적 향상은 더욱 눈에 띈다. 삼성화재의 올 2분기 당기순익은 2693억원으로 전년 동기(1952억원)보다 741억원 증가했다. 1분기 순익(1640억원)과 비교해 보면 3개월 만에 1053억원을 더 거둔 셈이다.

 

해외실적 증가도 돋보인다. 삼성화재는 현재 국외에 6개(미국·유럽·중국·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법인의 올 상반기 당기순익은 322억2000만원으로 전년(115억7000만원) 대비 178.4%(206억5000만원) 급증했다. 6개 해외 법인의 2018년 순익은 183억2000만원이었다.

 

 

손해율도 개선됐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은 보험사의 수익 적정성 평가 기준이 되므로 보험사들은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보업계는 77~80% 수준을 적정 손해율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올 상반기 손해율은 82.22%로 전년(83.11%)보다 0.8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주요 손보사와 비교해 양호한 수준이다.

 

 

주목할 점은 장기위험 손해율이다. 장기위험 손해율은 일반 보험료가 아닌 위험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위험보험료는 전체 보험료 중에서 저축보험료를 제외한 ‘보장을 위한 보험료’를 말한다. 장기위험 손해율은 보험사의 내부 위험률과 관련된 수익의 적정성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삼성화재의 2분기 장기위험 손해율은 82.6%로 주요 손보사 중에서도 낮은 수준이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3분기에도 삼성화재가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경우 장기위험 손해율 수준이 가장 양호하다”면서 “하반기 실적 흐름은 상반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위험손해율 개선 효과 등으로 삼성화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1% 오른 206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의 우수한 효율성지표 관리역량이 향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장기보험 손해율, 안정적인 자산운용, 사업비 절감 노력 등이 상반기 순익 상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9개국에서 해외사업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영업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고객의 종합 리스크 컨설턴트로서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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