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왕의 귀환’ 신호탄?

등록 2020.09.28 13:57:10 수정 2020.09.28 15:54:29

3분기 경상이익 등 증가 기대...누적 순익 1위 달성 전망
은행·증권 등 호실적에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 반영

 

[FETV=유길연 기자] KB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리딩 금융그룹' 자리 탈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리딩 금융’ 자리를 탈환 후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최종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연임을 위한 주주들의 최종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KB금융은 부진했던 올 1분기 실적을 2분기에 크게 만회하면서 상반기 1조 7113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에 신한금융과의 순익 격차도 1분기 1900억원에서 상반기 942억원으로 크게 좁혔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올 3분기 순익 추정치는 9332억원으로 신한금융(9255억원)을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망대로라면 KB금융은 누적 순익으로는 1위 탈환이 힘들다. 다만 변수가 남아 있다.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으로 인한 1회성 이익이다. 이를 더하면 누적 1위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우선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3분기에도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준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동안 이자자산에 대한 수익률(NIM)은 하락했지만 대출 자산 자체를 크게 늘리면서 이자이익을 가장 많이 늘릴 수 있었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27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위인 신한은행(1.9%)에 비해 2배 높은 증가율이다. 하나·우리은행의 이자이이은 같은 기간 소폭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NIM은 1.53%로 작년 동기 대비 0.17%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전체 시중은행의 하락폭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국민은행은 상반기 동안 대출을 가장 많이 늘렸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원화대출 잔액은 287조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6.8%(18조2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확대에 집중했다. 그 결과 국민은행의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8.0%로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8%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대출 증가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은행권 전체의 가계대출(말잔기준)은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이 크게 늘면서 11조7000억원 급증했다. 기업대출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지난 7월 8조5000억원이 늘어나 6월 대출 증가액(1조5000억원)을 약 6배 넘어서는 등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상반기 동안 기준금리 0.75%p 인하로 발생한 NIM 급락은 3분기에는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민은행이 3분기에도 이러한 은행권 대출 증대 경향을 맞춰간다면 안정적인 이자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그룹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던 KB증권의 순익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안정화될 전망이다. KB증권은 1분기에 2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2분기에만 1502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부진을 어느정도 만회한 상황이다. 최근 유동성 증가로 인한 주식시장 호황은 KB증권의 3분기 실적 증가를 예상하게 하는 부분이다. 특히 KB증권은 올해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영역에서 선전하고 있는 등 투자금융(IB) 실적도 기대되고 있다. KB증권은 상반기 ECM·DCM 대표 주관 실적에서 각각 4위, 1위를 거뒀다. 3분기에도 비슷한 순위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의 자회사 편입은 리딩금융 탈환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KB금융은 지난달 금융위로부터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으면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숙원’이었던 생명보험 부문 강화에 성공했다. 이에 3분기부터 푸르덴셜생명의 순익이 그룹 전체 실적에 포함된다. 만약 푸르덴셜생명 3분기 전체 실적이 더해지면 약 300억원 내외의 순익이 그룹 전체 실적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인수 대상 기업의 순자산 가치가 인수가 보다 높아서 발생하는 1회성 이익인 염가매수차익도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KB금융이 인식할 염가매수차익은 2000억원 가량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한 KB금융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익이 예상되는 하나금융의 실적이 가장 좋을 것으로 본다”라며 “두 금융그룹은 2분기에도 실적이 가장 양호한 곳이었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KB금융은 오는 11월 20일에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주총 자리에서 윤 회장의 선임 문제가 제1호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윤 회장은 지난 16일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유길연 기자 gilyeonyo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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