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LG화학, 배터리 분사 배경과 전망은?

등록 2020.09.17 13:55:40 수정 2020.09.17 16:36:09

 

[FETV=김창수 기자] LG화학이 전지사업부의 분사를 확정하고 배터리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번 분사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쥔 데 이어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대한 LG화학의 자신감이 읽힌다. 또한 中 CATL,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와의 설비투자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장을 선점할 실탄을 확보하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25년 투자의 결실이 나오고 있는 만큼 배터리 생산과 영업을 전담할 독립법인을 세워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본부 분할 안건을 의결했다. LG화학은 10월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12월1일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설립한다. 이번 분할은 물적 분할 방식을 통해 진행되며, LG화학이 비상장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갖는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했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이익이 본격적으로 창출되고 있어 회사를 분할할 적기"라고 밝히면서 "회사 분할로 경영 효율성도 증대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회사 분할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전기차 배터리의 구조적 이익 창출 본격화를 꼽았다. 올해 2분기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사상 최대치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화학으로서는 줄곧 적자를 이어오던 배터리 사업의 실적 반등으로 분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나아가 흑자 폭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과 아울러 연간 실적 흑자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전지사업본부 분할로 LG화학은 경영 효율 제고는 물론 투자금 마련 등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이 급속하게 팽창하면서 경쟁적으로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다. 2018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200만대인데 2025년부터 연간 1000만대 이상이 팔릴 예정이다.

 

배터리 산업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설비 투자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현재로서 LG화학은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투자 자금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번 분할로 투자 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되면 재무 부담을 완화하고 든든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LG화학의 분사 결정을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마련을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LG화학 측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하반기쯤에는 IPO를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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