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정유사 사장님들, 앞다퉈 ‘주유소 백화점’ 개장

등록 2020.09.18 06:00:00 수정 2020.09.17 16:37:38

현대오일뱅크, 2018년 울산에 국내 1호 복합 에너지스테이션 열어
GS칼텍스·S-오일도 수도권 복합충전시설 운영…SK에너지 평택 11월 준공
“유휴부지 활용·주유소 대형화 발맞춘 추세…지역 개발권 맞물려 건설 난항도”

 

[FETV=김창수 기자] 국내 정유사들의 주유소 사업이 최근 업장 대형화 및 유휴부지의 적극적 활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현재 수도권과 대형 광역시를 중심으로 복합 주유·충전시설을 건립했거나 추진 중이다. 주유소·LPG·전기차 충전·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두루 갖춘 곳도 있고 최소 두 종류 이상을 동시 운영하는 곳도 있다. 앞으로 이러한 시설 복합화 추세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일부 지역에선 부지 개발권 문제와 맞물려 추진에 난항을 겪기도 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주유소 백화점’을 도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8년 6월 울산에 수소, 전기 등 대체 연료를 포함해 휘발유, 경유, LPG까지 다양한 차량용 연료를 한 곳에서 채울 수 있는 국내 1호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구축했다. 울산시 북구 연암동 총 5000㎡ 부지의 기존 주유소와 LPG 충전소 사이 유휴 공간에 수소 충전 시설과 전기차 충전기를 추가 설치했다.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이 위치해 ‘자동차 도시’로 불리는 울산의 높은 에너지 수요와 상징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지난 5월 서울 강동구에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완공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수도권 최초의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이란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2019년 10월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 설치에 이어 수소충전소까지 오픈함으로써 역시 휘발유·경유·LPG·전기뿐만 아니라 수소 충전까지 가능한 약 1000평 규모의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완성했다.

 

GS칼텍스의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은 특히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부응코자 GS칼텍스가 직접 운영하는 상업용 수소충전소를 포함한다. 수소를 외부로부터 공급 받는 방식으로 충전소에서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설비보다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모든 에너지원(原)을 아우르진 않지만 ‘토털 케어’를 표방하며 두 종류 이상의 유종을 대형 시설에서 서비스하는 거점도 있다. S-오일은 16일 경기도 파주에 셀프 주유기 10대와 LPG 충전기 4대를 갖춘 초대형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파주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를 열었다고 밝혔다. 약 3000평의 부지에 주유·충전 시설을 포함 편의점, 자동 세차기, 카페테리아 등을 구비했으며 향후 전기차 충전 시설, 튜닝 특화 정비점 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K에너지는 2019년 11월 평택시,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과 업무 협약을 맺고 경기도 평택에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건립 중이다. SK에너지는 부지 제공과 충전소 운영을, 하이넷은 충전소 구축과 수소 공급을 담당하고 평택시는 수소충전소 설치·운영을 지원하는 형태다. 기존 주유소 및 LPG충전소 부지에 수소충전소를 짓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소 추가 여부는 미정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평택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은 올해 9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11월로 늦춰졌다”며 “SK에너지는 충전소를 위탁 운영하게 되며 하이넷이 인근 대산공장에서 수소를 가져다 공급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한편 지자체와의 협업 난항으로 이러한 대형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건립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5월 경기 고양시에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건립 추진 계획을 밝혔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고양도시관리공사가 해당 사업 부지의 그린벨트 해제 결정을 받아내지 못해 사업 진척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도권 1호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의 타이틀은 GS칼텍스에게 돌아갔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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