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불투명·배터리 소송전...” SK이노베이션 김준號 가시밭길?

등록 2020.09.14 13:46:33 수정 2020.09.14 13:47:24

SK이노베이션, 유가 회복에 흑자 전환 예상되나 수요 부진·가동률 하락에 전망치 지속 하향
배터리 부문, 생산능력 증가·현대車 협업 호재 이면 LG화학과 소송전 ‘걸림돌’
“배터리 소송전 원만히 해결 시 본업 경쟁력 기반 도약 발판 마련”

 

[FETV=김창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들어 1,2분기 연속 기록한 적자를 끝내고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석유 수요 부진과 설비 가동률 하락으로 흑자에 대한 전망치는 지속 하향하는 추세다.

 

배터리 부문 역시 생산능력 증가와 현대차와의 협업 발표 등이 호재로 꼽히나 최대 이슈인 LG화학과의 소송전 결과가 아직 불확실해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송전 해결 여부에 따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의 올해 마무리 또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끝내고 3분기에 약 9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손실 영향 소멸과 3분기 재고손익 정상화로 석유 부문에서 큰 폭의 이익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정제마진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추세이고 이동용 석유 수요의 지속 부진 등은 손익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터리 부문은 여러 가지 요인이 얽혀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연간 EV(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은 2019년 14Gw(기가와트), 2020년 20Gw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에는 35Gw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일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제3공장 설립 추진을 밝힌 데 이어 8일 현대차와 배터리 판매 및 재사용 부문에서 협력키로 한 ‘전기차 배터리 동맹’을 맺는 등 고무적인 소식을 잇달아 발표하며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에서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는 시점에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잠재력을 드러낸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그러나 지난해부터 끌어온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전’에 대해 내심 불안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특허침해 논란을 둘러싼 해당 소송 결과에 따라 회사의 앞날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월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의 최종 판결 전 양측이 합의하는 방안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꼽히나 합의금 액수 등을 둘러싸고 여전히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화학과의 법정 분쟁이 가장 큰 리스크(위험)이지만 최종 판결 전까지 SK이노베이션이 패소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결국 LG화학과의 배터리 소송전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의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그에 따라 회사의 경영 방향도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소송전에서 SK이노베이션이 다소 열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원만히 해결할 경우 회사가 가진 경쟁력을 기반으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Copyright @FETV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제호: FETV | 명칭: ㈜뉴스컴퍼니 | 등록및발행일: 2011.03.22 | 등록번호: 서울,아01559 | 발행인·편집인: 김대종 | 편집국장: 최남주 |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66길 23, 901호(여의도동,산정빌딩) | 전화: 02-2070-8316 | 팩스: 02-2070-8318 Copyright @FETV. All right reserved. FETV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