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보이스피싱 피해에 취약해"

등록 2020.08.10 14:45:13 수정 2020.08.10 15:21:08

 

[FETV=유길연 기자] 신용등급이 낮은 계층일수록 보이스피싱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의 80%가까이 차지하는 대출 빙자형 보이스 피싱 피해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저신용자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자 13만5000명 가운데 대출 빙자형(76.7%) 피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출 빙자형은 자금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을 낮은 금리 대출로 유혹해 수수료 등으로 금전을 편취하는 유형이다. 정부 기관 또는 지인 사칭형(23.3%)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사칭형 피해 가운데 메신저 피싱은 해마다 4분기에 유독 많아지는 계절적인 경향을 보였다.  2017년(491명), 2018년(3365명), 2019년(1914명) 모두 4분기에 메신저 피싱 피해가 몰렸다. 

 

피해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32.9%)가 가장 많았고, 이후 40대(27.3%), 60대(15.6%) 순이었다. 대출 빙자형은 50대(33.2%), 40대(31.4%)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봤다. 

 

사칭형은 50대(32.0%), 60대(24.3%)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메신저 피싱은 50대(41.6%), 60대(28.4%), 40대(16.5%) 등의 순이었다. 

 

피해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51.6%, 여성은 48.4%로 큰 차이가 없었다. 대출 빙자형 피해 비중은 남성(57.9%)이 여성(42.3%)보다 조금 높았다. 사칭형과 메신저 피싱은 여성(69.0%·70.6%)이 남성(31.0%·29.4%)에 비해 더 높았다. 

 

또 신용등급별로 보면,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 빙자형 피해에 취약했다. 대출 빙자형 피해의 경우 저신용자(7∼10등급)가 58.8%로 가장 많았다. 반면 사칭형은 고신용자(65.1%) 피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피해자들은 금융권에서 총 2893억원(피해자 피해금 이체일 기준 3일 이내 받은 대출)을 대출받았다. 대부분 대출 빙자형 피해자(91.0%)의 대출금이었다. 대출 빙자형 피해의 업종별 대출 비중은 카드사(29.1%), 저축은행(23.4%), 대부업(19.1%) 순이었다. 사칭형의 경우 은행(32.2%), 카드사(31.8%) 대출이 많았다.

 

금감원은 제2금융권이 대출을 취급할 경우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 제도(비대면)를 강화하고 피해 고객의 속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잠재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금융사의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피해를 예방할 방침이다. 



유길연 기자 gilyeonyo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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