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으로 증명한 ‘정의선의 남자’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등록 2020.08.04 13:53:44 수정 2020.08.05 02:53:21

'사상 최대' 실적 이어가…수익다변화 통한 체질 개선 성과

 

[FETV=이가람 기자]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이 취임 이후 기록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수익 다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을 단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절정에 달했던 올해 상반기(1~6월) 연결기준 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695억원) 대비 약 6.5%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507억원)에 비해 5% 가까이 증가한 532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앞서 현대차증권은 올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18년 영업이익 681억원, 순이익 505억원을 거뒀다. 2019년에는 영업이익 984억원, 순이익 718억원을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현대차증권은 이용배 사장의 연임 대신 지난해 말 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새로운 판을 짰다.

 

최 사장은 1987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 입사한 이래로 한 번도 현대자동차그룹을 떠난 적 없는 ‘현대차맨’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자동차에서 재경실장, 사내이사, 재경본부장, 부사장(CFO) 등의 요직을 거쳐 지난해 말 현대차증권의 대표로 낙점됐다. 30년 가까이 재경 관련 부서에서 일한 최 사장은 리스크 관리에 탁월하고,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지속 성장을 추구하는 ‘재무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인사이동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정 부회장은 신년사 등을 통해 “돈을 써서 차를 파는 방식을 오래 갈 수 없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새로운 판매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고도화하여 수익성을 강화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것”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의 목표와 최 사장의 경영 방침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 사장 선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증권업 경험이 전무한 그의 경력을 거론하며 경영능력을 의심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세상의 의구심을 "그랬구나"로 바꾸기 시작했다. 취임 이후 기존 사업의 안정화를 꾀하는 한편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뛰어들면서 과감한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자동차 차체 부품업체인 명신산업의 상장 주관사로 선발돼 3년 만에 IPO 사업을 재개했다. 대형 증권사들의 시장 장악력으로 인해 중소형 증권사들이 거래를 따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 사장은 자동차업계에서의 오랜 근무 경험을 활용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또 리테일, 채권, 투자은행(IB) 부문 등 수익원 다변화를 진행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최 사장은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최대 실적 달성을 통해 반 년 만에 종식시켰다. 정 부회장의 선택이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이가람 기자 r2ver.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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