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뷰] 현대해상 조용일·이성재...'쌍두마차'로 실적 질주 노린다

등록 2020.07.10 06:00:00 수정 2020.07.10 14:58:47

RBC·시장점유율 등 주요지표 개선이 과제
미래 신산업 분야 새 먹거리 찾기에 역량 집중

 

[FETV=권지현 기자] 현대해상 최고경영자(CEO) 두 명이 협력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현대해상의 올해 1분기 지급여력(RBC)비율은 214.8%로 손해보험업계 ‘하위권’이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보험사의 자산 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자산 건전성이 좋고 충분한 자본여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현대해상의 2019년 및 2018년 RBC비율은 각각 213.5%, 218.8%로 2년 연속 220%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31개 손보사들의 평균 RBC비율은 241.2%였다. 현대해상 올 1분기 시장점유율은 16.3%로 전년 동기(16.5%) 대비 소폭 하락했다.

 

현대해상은 지난 3월 조용일 총괄 사장과 이성재 부문 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2020년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10년간 현대해상을 이끌며 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 반열에 올랐던 이철영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보험시장이 저금리·저성장·경쟁 격화 등으로 좀처럼 불황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손보업계 유일한 '투톱'인 두 대표가 어려운 보험 환경에서 보여줄 ‘시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 8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73억원) 대비 100억원 이상을 더 거뒀다. 작년 31개 손보사들의 순익이 평균 309억원(4.3%)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성과다. 바통을 이어받은 두 대표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곧 있을 2분기 실적발표에 관심이 모인다.

 

조용일 대표는 1958년생으로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현대건설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88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겨 업무담당 본부장, 기업보험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지냈다. 작년 12월부터 총괄 사장 업무수행을 통해 손해보험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춰 왔다는 평가다. 조 대표는 회사 전체 조직을 총괄한다.

 

1960년생인 이성재 대표는 서강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86년 현대해상에 입사했다. 이후 해상업무부장, 해외사업본부장, 최고고객책임자(CCO), 경영기획본부장, 자회사인 건물종합관리업 현대C&R 대표, 기업보험부문장 등 여러 경험을 다진 것이 이 대표이 장점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말부터 부문총괄 업무 역량을 쌓아왔다. 그는 인사총무지원부문, 기업보험부문, 디지털전략본부, CCO를 담당한다.

 

 

현대해상은 올해 경영전략을 ‘영업 경쟁력 강화’, ‘이익 기반 내실 성장’,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으로 정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한창 매진 중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두 대표의 전략이 돋보인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 보험산업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급격한 손해율 상승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면서 ”올해 보험업 역시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리스크 관리 강화와 수익 확보를 위한 내실 경영이 요구돼 현대해상은 이와 같은 경영전략을 올해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영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판매채널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차별화된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서비스 개발 및 현장 중심의 업무지원을 통해 영업지원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

 

또한 이익 기반의 내실 성장을 위해 장기보험은 가치중심의 인보험 목표 달성에 힘쓸 예정이다. 자동차보험 및 실손보험의 손해율 개선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보험 계약자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보상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통상 손보업계는 77~80%를 적정 손해율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의 올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3%다. 이에 따라 전사적인 차원에서 사업비 절감을 위해 효율적인 사업비 집행을 추진한다. 저금리 시대에 최적화된 자산 운용을 통해 안정적인 자산운용 이익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도 강화해 나간다. 현대해상은 코로나19로 더욱 앞당겨진 비대면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의 진전, 저출산·고령화의 고착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인해 종래의 사업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가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현대해상은 최근 9일 핀테크(금융+기술) 관련 스타트업 '서울핀테크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아울러 국내 보험시장 성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신규진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현대해상은 중국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 싱가포르 'HYUNDAI INSURANCE BROKERS PTE. LTD'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현대해상은 이외에도 ‘상호 존중과 협력의 기업문화 확산’ 및 ‘소비자보호 활동 지속 추진’ 등도 올해 경영 목표로 삼았다. 상호 존중과 협력의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무엇보다 임직원간 활발한 소통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회사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고자 한다. 지속적인 소비자보호 활동을 위해서는 완전판매 영업문화를 정착시켜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차단하고, 사내 소비자보호위원회 및 협의체 등을 통해 보험 관련 소비자 권익보호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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