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변경 100일 맞아 '흑자전환' 희망가 부르는 HMM 배재훈號

등록 2020.07.07 09:49:25 수정 2020.07.07 10:36:13

2020년 1분기 적자폭 지난해比 98% 감소한 HMM, 2분기 흑자전환 기대감 고조
초코파이 70억개 선적할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흑자 전환 할까?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는 역대급 기록하고 있지만 글로벌 물동량 감소 불가피

[FETV=김현호 기자]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잠정실적이 줄줄이 발표되고 있다. 글로벌 수요를 위축시킨 코로나19의 영향이 2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흑자전환이 점쳐지는 HMM(옛 현대상선)의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9일 상호변경 100일을 맞는 HMM은 지난 1분기에도 만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상호 변경이후 공격경영을 실시하면서 실적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HMM은 2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당초 3분기부터 흑자전환을 예상한 배재훈 HMM 사장의 흑자전환 꿈이 앞당겨 달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HMM은 지난 1분기, 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분기 연속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적자 규모는 지난해 동기 대비 98%가 감소했고 적자폭은 작년 3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사측은 인도·중동의 운임이 급등하고 벌크 부문의 흑자 달성으로 영업손실 규모를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벌크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46%가 오른 1531억원을 기록했다.

 

배재훈 사장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격경영 의지를 내비쳤다. 이 같은 배경에는 HMM이 자랑하는 초대형 선박의 잇따라 출항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4척의 컨테이너선이 만선 출항했고 올해 9월까지 1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 받을 예정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흑자 전환이 2분기부터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HMM이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고작 20억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필요하다. 1분기 만에 적자규모를 320억원 줄인 점을 고려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초코파이’ 70억개를 실을 수 있는 컨테이선이 세계 최대 선적량을 기록하며 출항한 점은 이를 고무시킨다.

 

컨테이너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V'자 반등을 보이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SCFI는 3일 기준, 1055.13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53.8p(포인트)올랐다. 이는 지난 4월(818.16) 대비 236.97p 상승한 것이다. HMM은 전체 매출 중 컨테이너부문의 비중이 85%에 달해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대단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물동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클락슨 리서치는 2009년 이후 매년 성장해오던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도 올해 2분기 해운업 수요가 전년 대비 2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MM 관계자는 “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주가에 민감해 2분기 흑자전환 얘기는 조심스럽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영향은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며 해운사들이 운임을 방어하기 위해 선복량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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