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이스타항공과 관련해 이석주 전 제주항공 대표의 녹취록을 둘러싸고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면서 경영에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해왔으나 이 전 대표가 이스타 측의 체불임금을 ‘맡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6일, 이석주 전 대표와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가 통화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당시 최 대표는 “국내선은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지만 이 전 대표는 “지금 셧다운하고 희망퇴직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미지급된 급여를 제주에서 줘야 한다”며 “직원들의 걱정이 많다”고 우려하자 이 전 대표는 “딜 클로징(종료)을 빨리 끝내자. 그러면 그거는 '저희가 할거에요'"라고 답했다.
협력업체의 미지급금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최 대표의 발언에 이 전 대표는 “제 명의로 법에 저촉되지 않는 수준으로 협조해 달라는 레터를 보냈다”며 “제주항공이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니 협조해 달라”고 전했다.
이 같은 녹취는 제주항공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발언으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금까지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과 관련돼서 “경영에 관여한바가 없고 체불임금은 이스타측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지난 3월9일 발생한 이스타항공의 ‘셧다운’에 대해서도 '지시한 바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어 거짓말 논란이 증폭돼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와 관련해 7일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