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0%…돼지·한우 등 ‘장바구니 물가’만 올랐다

등록 2020.07.02 14:51:44 수정 2020.07.02 14:51:53

석유류·공공서비스가 하락 주도
축산물 10.5% 상승...채소·수산물도 상승
"돼지고기·소고기·가구에 재난지원금 효과"

 

[FETV=김윤섭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보합을 나타내며 5월에 기록한 마이너스(-) 물가가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소비자 체감이 큰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의 대표격인 돼지고기와 쇠소기 가격이 큰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작년 동월과 같았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01%로 사실상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노동기구(ILO) 매뉴얼 상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가 공식 물가라 0.0%로 보는 게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를 밑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대로 올라섰지만, 코로나19 여파로 4월(0.1%)에 다시 0%대로 떨어진 뒤 5월에는 마이너스(-0.3%)로 더 내려갔다. 작년 9월(-0.4%)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이었다.

 

농축수산물(4.6%)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석유류(-15.4%)와 고교 무상교육에 공공서비스(-2.0%)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끌어내렸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생활방역 전환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축산물 가격이 10.5% 상승한 영향이 컸다.

 

농산물은 0.5% 상승했고 이 중 채소류는 9.7% 올랐다. 고등어(14.5%), 명태(18.0%) 가격이 오르는 등 수산물이 6.9% 상승했다.

 

반면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 가격은 1.4%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멈추고 회복흐름을 보이면서 5월(-2.0%)보다 낙폭이 줄었다.

 

서비스 소비자물가는 0.1% 오르는 데 그치며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5월 수준을 유지했다.

 

개인서비스는 1.0% 올랐다.

 

 

안 심의관은 "돼지고기(16.4%), 국산 쇠고기(10.5%)가 많이 올랐고 소파(12.1%), 식탁(10.8%) 등 가구 물가가 올랐는데 재난지원금 효과가 있지 않았나 본다"며 "다만 6월 물가 전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5월 음식·숙박업 생산이 14.4% 증가했는데 6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며 "물가는 산업활동동향보다 후행지표라 재난지원금 효과가 조금 더 늦게 반영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월세(0.1%) 가격이 2017년 9월(0.1%)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하면서 집세가 0.2% 올랐다. 전세도 0.2%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가 회복세인 가운데 늘어난 집밥수요에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0.0%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은 저물가가 지속할지에 대해 7월에는 물가 상승·하락요인이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심의관은 "6월까지 오른 국제유가가 7월 물가에 반영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상승할 것 같고, 소매판매가 조금 살아나고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며 수요 증가가 일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가 상승 요인"이라며 "하락 요인은 교육부문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인한 수요 감소"라고 설명했다.



김윤섭 기자 dbstjq663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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