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6만 가구, 코로나19 실업충격 1년도 못버틴다"

등록 2020.06.24 12:22:35 수정 2020.06.24 12:23:48

 

[FETV=유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임시일용직과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최대 76만가구가 1년 안에 수중의 돈이 부족해지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국은행의 '2020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업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기간이 1년 아래인 임금근로자 가구는 모두 45만8000가구로 추산됐다. 보고서의 개념정의에 의하면 외환위기 수준의 실업률 상승이 발생할 때 자신의 금융자산을 모두 팔아도 쓸 돈이 부족해지는 가구가 45만 8000명이라는 의미다. 자금 상황이 더 좋지 않아 유동성 한계까지 남은 시간이 6개월보다 짧은(감내 기간 6개월 미만) 임금근로가구는 모두 28만9000가구로 파악됐다. 

 

또 자영업자 30만1000가구는 '매출 감소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기간이 1년 아래로 추정됐다. 한은은 '매출 감소 충격'을 업종별 사업소득이 코로나19 확산 직후의 신용카드 매출액 변동률(전년 동기 대비)만큼 감소하는 경우로 정의했다. 더구나 자영업자 18만4천가구는 같은 수준의 매출 감소가 나타나면 6개월 안에 유동성 한계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한은의 추산에 따르면 총 75만9000가구(임금근로자 45만8000+자영업 28만9000)가 1년 안에 유동성 한계에 직면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6개월도 버티지 못하는 가구수는 47만3000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고용 여건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나빠지면 임금근로가구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져 대출 부실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금융자산이 적은 임시일용직 가구는 상용직가구보다 단기간 내 부실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한은은 "자영업가구의 잠재부실 규모도 매출 충격이 장기화하면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커질 것"이라며 "자영업 업황 변화에 따라 금융지원 정책의 연장·확대 등으로 영세 자영업가구의 부실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길연 기자 gilyeonyo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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