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앞둔 이재용의 삼성…해고노동자 등 해묵은 난제 속전속결

등록 2020.05.29 17:23:42 수정 2020.05.29 17:24:33

해고노동자 김용희씨, 고공농성 후 355일 만에 농성 철회
이 부회장, 대국민 사과 이후 노조 문제 해결하며 문제 해결

 

[FETV=김현호 기자] 검찰 조사 이후 사흘 만에 재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 이후 첫 번째 과제를 해결했다.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씨가 고공농성에 돌입한 지 355일 만에 삼성과 합의를 이뤄냈다며 농성을 철회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신뢰 받는 삼성’을 약속한 이 부회장이 조기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희씨의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는 임미리 고려대학교 교수는 29일, SNS에 “김용희 동지가 오늘 내려온다”며 “삼성과 합의문을 작성했고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2번 출구 철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1982년 삼성항공(테크원)에 입사한 후 삼성노조설립위원장으로 추대돼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해고됐다. 이후 그는 24년 동안 투쟁을 이어왔고 지난해 7월10일, 서초사옥 인근으로 올라가 단식투쟁을 하는 등 고공농성을 이어왔다.

 

삼성은 김씨에게 사과·명예복직·보상 등 3가지 내용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김용희 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김용희 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안팎에선 대국민 사과 약속이 현실화 됐다며 이 부회장이 구체적인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조명현 고려대 교수는 “이 부회장이 노조에 적대적인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김용희씨의 농성해제라는 실천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합의과정에 직접 관여하신 분들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합의 성사를 위해 애쓰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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