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서비스업 '역대 최악'

등록 2020.03.31 08:06:19 수정 2020.03.31 08:08:13

 

[FETV=유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는 금융위기 때와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비스업의 체감경기 지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의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전(全) 산업의 업황 BSI는 한 달 전보다 9포인트 내린 54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설문에서 부정적이라고 답한 곳이 긍정적이라고 본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지수가 한 달 전에 비해 9포인트 떨어진 56으로 2009년 3월(5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 업황지수는 코로나19에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며 무려 15포인트 폭락한 41을 기록했다. 운송장비와 반도체 설비 수주가 줄어 기타기계·장비 업종(52)도 16포인트 크게 떨어졌다. 제조업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은 12포인트 급락한 46을 기록하면서 직격탄을 맞았고 대기업은 대기업이 7포인트 하락한 65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53)의 업황지수는 11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가 급감하며 도소매업(45) 체감경기는 14포인트 급락했다. 이밖에 숙박업, 예술·스포츠·여가 업종, 항공산업이 속한 운수·창고업 심리도 모두 얼어붙었다. 

 

앞으로의 전망도 금융위기 수준으로 어두웠다. 전 산업 업황전망 지수는 16포인트 급락한 53으로 2009년 2월(53)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심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는 23.5포인트 급락한 63.7이었다. 이는 2009년 1월(62.7) 이후 최저치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4.2포인트 꺾인 77.4로 2009년 3월(77.1) 이후 가장 낮다.

 

이번 조사는 이달 16∼23이 전국 3696개 법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유길연 기자 gilyeonyo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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