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연기·코로나19에 ‘울상’ 일본車…국내 판매도 영향?

등록 2020.03.30 15:07:54 수정 2020.03.30 15:08:14

도요타·닛산 등 올림픽 연기로 홍보 효과 퇴색…신차 공급 계획 차질
코로나19 확산 日공장 내달부터 가동 중단…해외 거점도 영향
“한국 내 판매 위한 공급에는 문제 없어”…코로나19 판매량 ‘변수’

 

[FETV=김창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오는 여름 개최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다음 해로 연기된 가운데 올림픽 개막에 맞춰 마케팅을 준비해 온 일본 자동차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천문학적인 후원비를 지불하고 올림픽 홍보 효과를 노렸지만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미 일본 내 여러 자동차 공장들은 가동 중지 방침을 밝힌 가운데 북미 등 해외 거점의 정상 생산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와관련,일본차업계는 한국 내 판매를 위한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판매량 변동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따르면 오는 7월 개막 예정이던 2020 도쿄 올림픽이 2021년 여름 으로 개최가 연기됐다. 자국에서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기대가 컸던 일본 완성차 브랜드들로서는 커다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올림픽 공식 후원사 중 최상위에 해당하는 글로벌 파트너(TOP) 도요타는 타격이 가장 클 것이란 분석이다.

 

도요타는 지난 2015년 약 8억3500만 달러(약 1조271억 원)를 지불하고 10년간 TOP 자격을 부여받고 이번 올림픽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4 소치 올림픽과 2016 리우 올림픽 글로벌 파트너 후원금은 10억 달러(약 1조 2300억 원)에 달할 만큼 홍보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올림픽을 계기로 수소차 미라이를 비롯해 ‘프리우스 PHEV’, ‘액세서블 피플 무버(APM)’ 그리고 CES에서 공개한 바 있는 ‘e팔렛(e-Pallette)’ ‘콘셉트i’ 등 약 3700대의 전동화 차량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공장 가동중단과 렉서스까지 감산에 들어가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닛산의 경우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TOP보다 한 단계 아래인 로컬 스폰서로 참가했다. 이후 각종 신기술 및 신차 공개를 2020년에 맞춰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연기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경영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구조조정을 실시 중인 가운데 계속되는 판매량 감소로 인한 가동률 저하로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철수를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및 해외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것 또한 고민거리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의하면 도요타는 4월 3일부터 국내 5개 공장에서 7개 생산라인을 일시적으로 중단해 코로나19 발병 이후의 글로벌 수요 둔화에 적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요타는 일본 중부 아이치현의 츠츠미 공장과 다하라 공장에서 각각 오는 3일과 6~8일 동안 모든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코롤라 세단과 이노바 미니밴을 포함해 약 11만6000대를 생산한 도요타는 인도 공장의 가동도 일시 중지했다. 혼다 또한 오는 31일까지 시티 콤팩트 세단 및 기타 모델과 4개의 오토바이 공장을 만드는 두 개의 차량 공장에서 가동을 중단했다.

 

중남미 소재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의 생산도 영향을 받고 있다. 닛산은 4월 14일까지 멕시코에서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도요타는 4월 3일까지 브라질 공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본토 내·외를 불문하고 일본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수요 수급에는 일단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일부 차종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한국 내 차량 수요 수급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확산이 판매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정확한 월별 집계가 나오는 다음 달 통계를 봐야 한다”며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창수 기자 crucifygatz@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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