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저축은행, 옛 영광 되찾나...전열재정비 마쳐

등록 2020.03.26 10:17:54 수정 2020.03.26 10:36:40

감사부문장 선임 끝으로 경영진 구성 마무리

 

[FETV=권지현 기자]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준비, 됐습니까? 애큐온저축은행을 바라보는 금융권 안팎의 시선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영진 구성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항해’를 위한 출발점에 섰다. 애큐온은 '정확하다(accurate)'는 뜻의 영어 단어와 준비됐다는 의미의 'on'의 합성어로 '고객의 필요에 정확히 부합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애큐온금융그룹은 대형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거느린 국내 유일의 여신전문그룹이다. 소매금융, 기업금융, 투자금융 등 전 영역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전신은 HK저축은행이다. 자산 규모 업계 1위 였던 HK저축은행은 2017년 12월 애큐온으로 사명을 바뀌고 2019년 8월에는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PEA’가 새주인이 됐다. 애큐온저축은행은행은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경쟁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모바일 뱅킹 강화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영업점 수가 크게 주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18일 최성관 전 금융감독원 금융교육국 부국장을 감사부문장 전무로 선임했다. 감사부문장은 이사 및 집행임원의 업무집행을 감독해 감사위원회에 보고하는 역할이다. 최 전무는 금감원의 은행·비은행·특수은행검사국, 기획조정국, 기획검사국에서 금융사들을 감독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감독당국 출신의 ‘검사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애큐온저축은행이 구조 재정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이호근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가 새 대표에 선임됐다. 이 대표는 소매금융 업계에만 29년간 근무한 업계 최고 베테랑이다. 1990년 소매금융 컨설팅으로 업계 첫발을 낸 후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체이스맨해튼카드 등을 거쳤다. 애큐온저축은행 수장에 오르기 전에는 시카고비즈니스매니지먼트를 이끌었다. 소매금융 재직 시 대다수 신용카드사가 그에게 카드 금융 및 마케팅, 신용관리 등 경영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애큐온저축은행의 업무집행책임자와 부문장, 사외이사 등을 새롭게 선임했다. 신한카드 출신의 카드업계 전문가 김정수 위험관리책임자와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과 융자사업을 수행했던 김명수 리테일 금융부문장 등이 애큐온저축은행에 합류했다. 한마디로 ‘판’이 바뀐 것이다.

 

 

새 경영진 구성 이후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영실적 개선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애큐온저축은행 순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늘어 오랜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자본적정성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애큐온저축은행 자본적정성(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84%로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13.89%)과 차이가 없다. 자본적정성은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점검하는 핵심지표다. 자산규모도 2조1000억원(2018년 12월 기준)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2조2983억원으로 1983억원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애큐온저축은행과 애큐온캐피탈의 ‘합동작전’도 눈에 띈다. 작년 8월 진행된 인사를 통해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가 애큐온저축은행의 기타비상무이사(이사회위원)를 겸직하게 됐다. 양사 간 연계영업으로 이익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1월 애큐온저축은행은 애큐온캐피탈 강남 본사에 기업금융지점을 열었다. 협업체계의 신호탄을 울린 셈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올해를 ‘업계 빅3’ 진입 마련 원년으로 삼고 목표를 대폭 높였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는 408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 281억원보다 45.2%나 높은 수치다. 자산규모 역시 늘릴 계획이다. 오는 2023년 자산 목표액은 4조5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운 ‘몸집 불리기’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이익의 기반이 되는 대출자산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올 상반기 안에 모바일 뱅킹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업 채널을 다변화한다는 뜻이다. 기업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소매금융 강화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애큐온저축은행과 베어링PEA와의 관계도 지켜볼만하다. 베어링PEA는 국내 금융시장 투자에 적극적인 외국계 운용사다. 투자금 회수가 주 목적인 ‘사모펀드’인 만큼 당분간은 애큐온저축은행의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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