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태풍 몰아치는 철강업계, 실적참사 벌어지나?

등록 2020.03.12 10:56:30 수정 2020.03.12 10:56:58

수요 부족에 ‘싼더미’처럼 쌓여있는 철광석…저가 공세 나서는 중국
철강업계, 후판·강판 가격 협상 나서야하지만…값싼 철광석에 ‘불투명’
2020년 1분기 실적 참사예고, 포스코·현대제철 52%, 77% 감소 예고

 

[FETV=김현호 기자] 지난해 실적부진의 늪에 빠졌던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코로나19’로 새해 1분기부터 고초를 겪고 있다. 원가 상승에 자동차와 조선업계에 납품해야하는 강판과 후판 가격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중국발(發) 원자재 가격도 하락해 철강업계의 수익 악화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0년 시작부터 실적 전망이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중국 내 수요가 감소하자 중국의 철강 유통 재고가 ‘산떠미’처럼 쌓였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재고는 2006년 이후 최고치인 2374만톤을 기록했다. 재고 공간이 부족해 진 중국의 철강업계는 가격을 내려 수출에 나서고 있다. 수익 개선을 위해 납품 단가를 올려야 했던 철강업계가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중국에서 철강 재고가 급증해 세계 철강유통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어 철강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9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4분기에 ‘1조 클럽’에 가입하지 못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난해 4분기에는 557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6%가 급락한 결과였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8%가 빠진 3313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 ‘어닝쇼크’가 발생한 것이다.

 

전 세계 철광석 생산의 50%를 담당하는 호주와 브라질에서 자연재해가 발생해 철광석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다. 따라서 자동차 업계와 조선업계에 납품하는 강판과 후판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두 업계 모두 업황 부진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회복에 안간힘을 써야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코로나19 악몽까지 겹쳐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1분기 마감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실적 부침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을 5770억원이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52%가 줄어든 수치다. 정하늘 연구원은 “‘철강의 봄’이 멀어졌다며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영업이익이 76% 급감한 508억원이 예상된다.

 

실적 회복에 다급한 철강업계는 변화를 통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래 시장 개척을 위해 WTP(World Top Premium)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친환경 프리미엄 강건재 판재 기반 확충도 진행 중이다. 신사업 먹거리는 이차전지소재인 양·음극재 생산능력 확충하고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을 상업생산 하기 위해 상용설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고강도 인력을 구조 조정하고 사업 부문을 개선시키기 위해 주조·단조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새 자회사를 신설할 계획이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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