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안감 '생필품 사재기' 전국 확산…대형마트·온라인몰 ‘곤혹’

등록 2020.02.24 17:14:42 수정 2020.02.24 17:47:39

라면·즉석밥 등 생필품 판매 전년比 두 배 이상↑
SSG닷컴 주문 마감률 99%…불안감에 사재기 경재 과열
쿠팡, 고객 몰려 전 품목 '일시품절', 마켓컬리도 배송량 폭발적 증가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대형마트·온라인몰 생필품 사재기현상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 사이 대형마트 의무휴업과 코로나19에 따른 휴점 등이 겹치며 이커머스 내 생필품 판매는 수배 가까이 늘었고 이에 일부 이커머스에서는 연쇄적 일시품절 사태가 일어나 곤혹을 치뤘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22~23일) 대형마트와 주요 이커머스 업체에서 식품을 비롯한 생필품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서는 이 기간 가공식품 판매가 전년 동기(2019년 2월 23~24일) 대비 178% 늘었다. 품목별로는 라면(434%), 통조림·캔(393%), 즉석밥(383%)이 신장세를 이끌었다.

 

신선식품도 마찬가지다. 신선식품 전체는 106%, 이 중 김치와 쌀이 각각 225%, 355% 더 팔렸다. 반찬류 판매도 120% 올랐다. 이 밖에 생수·탄산수가 270%, 바디·헤어 카테고리(상품군)가 163%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도 즉석밥이 448%, 라면 649%, 생수 278%, 통조림·캔 251%, 비타민 85% 증가했다.

 

SSG닷컴에서의 생필품 판매 역시 급증했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라면 판매가 전년 동기(2019년 2월 20일~24일) 대비 343% 증가했고 통조림은 433.8%, 생수는 287.9% 신장했다. 아울러 즉석밥·레토르트·가정간편식(HMR)은 261.4%, 쌀은 241.1%, 채소류 193%, 화장지·물티슈 136%, 세탁·주방용품 95.7%씩 더 팔렸다.

 

SSG닷컴에서는 코로나19 이전 80% 초반대를 기록하던 전국 평균 주문 마감률도 지난 22일 99.8%까지 상승하며 약 20%가량 상승했다. SSG닷컴과 이마트몰 등에서 주문하면 기사가 직접 배송하는 쓱배송 주문도 대부분 지역에서 26일까지 마감 됐으며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은 28일까지 주문이 완료됐다.

 

전국 단위로 새벽배송과 직배송을 하고 있는 쿠팡도 넘쳐나는 주문량에 고민 깊어지고 있다.지난해 연말 220만~230만개던 출고량은 설 이후 300만개 가까이 폭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지난 19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인 로켓 프레시 제품이 빠르게 동났고 전국적으로도 주문량이 폭주하며 저녁에는 전 품목이 일시품절이라 주문할 수 없고 아침이 되면 물량이 풀리는 상황이 주말 동안 반복됐다. 지난해 연말 220만~230만개던 출고량은 설 이후 300만개 가까이 폭증했다.

 

마켓컬리도 배송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1차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진 평균 일매출 증가율이 전일 대비 7% 수준이었으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매출 증가율은 12%로 1.5배 늘었다.

 

새벽배송 배송량은 설 연휴를 전후로 40% 가까이 늘었고, 최근 일주일 사이에도 평균 3만~4만 건 대비 30% 가량 급증했다. 마켓컬리 앱에선 매일 주문량 증가로 택배 주문이 조기 마감됐다는 안내문이 고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이커머스로 주문이 몰린 이유로 오프라인을 기피하는 현상에 더해 오프라인 매장들의 연이은 임시휴점을 꼽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인한 주말 휴업으로 상당수 매장이 문을 열지 않았고 영업일이었음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임시 휴점한 점포들도 있어 이커머스로 소비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전례 없는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어 배송 인력을 긴급히 늘리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문 처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재기 열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백화점업계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불안을 최소화 하기위해 선제적 방역작업과 임시 휴업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다. 롯

 

롯데백화점은 지난 21일 전주점, 23일 영등포점, 광교점이 줄줄이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으며 앞선 7일에는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본점을 3일간 휴업하면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임시 휴점을 했던 곳은 롯데백화점 명동본점·상인점 등 5곳, 현대백화점 대구점·송도프리미엄아울렛 등 2곳,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1곳 이마트 군산점·구미점 등 10곳, 홈플러스 광주계림점·전주효자점 2곳 롯데마트 전주 송천점·청주상단점 등 3곳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이 줄줄이 휴업하면서 유통업계의 실적 부진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총 18일간 문을 닫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경우 휴업으로만 2000억원가량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며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2월 매출도 2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대형마트, 영화관 등 사람이 몰리는 오프라인 매장도 휴점과 고객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유통업계 전체의 매출 손실은 이달에만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김윤섭 기자 dbstjq663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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