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홈플러스 노사갈등…노조 MBK 규탄 기자회견 열어

등록 2020.02.21 15:51:27 수정 2020.02.21 15:59:52

사측 “점포 리뉴얼 등 지속투자 中 전환배치는 정기 인사 일환"

 

[FETV=김윤섭 기자] 홈플러스 직원들이 회사를 인수한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해 부당한 구조조정과 직원들의 생존권을 보상하라며 거리로 나섰다. 노조는 MBK가 홈플러스 자산 매각과 배당금 극대화 등으로 이득을 챙기면서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지휘해 직원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 전수찬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위원장, 이종성 홈플러스일반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홈플러스 노조)는 21일 MBK 본사가 입주한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와 경영진은 홈플러스 자산 매각과 배당금 극대화를 통해 회사를 속 빈 강정으로 만들고 인력감축을 지휘해 직원들을 벼랑 끝에 내몰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는 2015년 인수 당시 1조원을 투자해 홈플러스를 국내 굴지의 마트로 키우겠다고 약속했지만 한 푼도 투자하지 않은 채 매장을 팔아 1조9000억원을 빼 가고 배당금으로 1조2000억원을 가져 갔다”며 “홈플러스의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으로 직원 4000명이 줄었고 이를 메우기 위해 강제 전배와 인력 돌려막기 등 무리한 인력 운용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MBK는 인수 당시 투기자본의 횡포를 우려한 노동계와 시민단체들의 항의를 무마하기 위해 1조원 투자 약속을 했지만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았다. 임일순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내세워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 등 인건비 축소를 지휘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 홈플러스 사냥을 멈추고 2만 직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사모펀드 MBK는 지난 2015년 9월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와 캐나다공무원연금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영국 테스코로부터 7조6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노조의 이같은 주장에 사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노조가 주장한 1조원 투자 불이행에 대해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리뉴얼, 풀필먼트 센터 신설, 더클럽 등 온라인몰 강화 등에 이미 1조원이 넘는 금액이 쓰였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지 현재 5년이 경과했다. 이미 수년간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 노후점포 및 매출 상위 점포 리모델링, 온라인배송 강화를 위한 풀필먼트센터 추진 및 확대, 모바일사업 투자(더클럽) 등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문제삼고 있는 조합원 2인에 대한 강제 발령은 기업의 정상적인 순환배치 인사였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마트노조가 문제삼고 있는 조합원 2인은 온라인 강세 속 대형마트 매장이 부진에 빠지고 소형 매장 매출이 올라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해져 발령을 낸 정상적 인사 대상자"라며 "150명 이상의 인원이 발령을 받았음에도 소수 조합원의 입장만을 반영한 기자회견을 연다는 것은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라는 집단 이기주의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윤섭 기자 dbstjq663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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