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매장은 지금 패닉"...백화점·마트, '코로나19' 때문에 줄줄이 문닫는다

등록 2020.02.21 15:33:17 수정 2020.09.09 16:17:30

백화점,대형마트,면세점 연이어 임시휴업
업계추산 손실액 수천억원 달할 듯
소상공인 98% “매출 감소로 피해”

 

[FETV=김윤섭 기자]  “잠잠해지는 줄 알았는데 더 어렵게 됐네요”

 

그야말로 ‘울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한달째 이어지며 유통업계의 피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또 다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확진자 및 의심환자가 다녀간 곳들이 잇따라 임시휴점에 들어가며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코로나19 확진의심환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광주광역시 동구 소재 홈플러스 광주계림점을 긴급 휴점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구를 방문했던 광주 북구 시민이 20일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광주계림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는 긴급 휴점을 결정하고 21일 오전 9시부터 광주 동구 보건소와 함께 매장 방역을 실시했으며 영업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해당 매장을 방문했던 코로나19 확진의심환자는 1차 검사 결과 양성과 음성의 경계치로 결과가 나와 현재 2차 판정 전까지 격리조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어제 저녁 코로나19 확진의심환자가 당사 점포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는 정보를 관할 구청으로부터 전달받은 즉시, 확진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긴급 방역에 돌입하고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이마트도 경기 고양 일산에 있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에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선제적 예방조치 차원에서 해당 매장을 임시 휴점한다고 밝혔다.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에 입점한 이마트,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체험형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도 함께 문을 닫았다.

 

해당 직원은 이날 새벽 1차 검사 결과를 통보받았고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 측은 “21일 오전 중 해당 건물의 방역작업을 진행한다”며 “아직 영업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코로나19' 때문에 점포 문을 닫은 것은 부천점·군산역점·마포점에 이어 이번이 벌써 4번째다. 이마트의 하루 평균 매출은 4억~5억 원 수준으로, 이번 일로 40억 원대 피해가 예상된다.

 

대형마트 뿐 아니라 백화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3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7일부터 사흘간 휴업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정해진 휴점일 외에 전염병 확진자 방문으로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휴점 기간에 주말이 포함되면서 매출손실이 최소 5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하루 평균 매출이 60억에서 100억원 수준이다. 고객은 하루 평균 주중의 경우 6~8만, 주말에는 평균 8~10만명 정도다. 백화점과 같은 건물에 있는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의 경우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하루 매출은 180억~200억원이다.

 

 

지난 6일에는 19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이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현대아울렛 송도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 안전을 위해 정부의 사업장 신종 코로나 감염증 대응지침에 따라 방역과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보건 당국과 협의 후 영업 재개 시기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도 직격탄을 맞았다.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중국인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제주점도 같은 기간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평균 매출은 하루 80~100억원, 제주점은 30~50억원으로 신라면세점 역시 임시 휴업기간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업계는 지난 4일부터 일제히 단축영업에 나서면서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위축된 소비 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면세점들이 코로나19여파로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유통업이 가장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문태 수석연구원은 “점포당 매출액이 크고 해외 입출국개 변화가 민감한 면세점의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며 “최근 면세점 고성장이 외국인 매출 급증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0% 이상 감소할 수 있으며 3월이 바닥일 가능성이 크다”며 “사태가 끝나고 항공기 노선 재개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어 실적 부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한 피해는 소상공인들에게도 나타났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이달 13~19일 소상공인 1천79명을 대상으로 2차 실태조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후 사업장 매출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이 97.6%에 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연합회는 이달 4~10일 소상공인 1096명을 상대로 1차 실태조사를 했고, 당시 응답자 97.9%가 매출 감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합회는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업장 방문객의 변화를 묻는 말에는 응답자 97.7%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는 '각종 모임과 행사, 여행 등 무기한 연기·취소'가 57.4%로 가장 많았고, '확진자 이동 경로에 따른 지역 내 유동인구 감소 피해'도 22.6%였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책의 만족도를 묻는 말에는 응답자 48.8%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29.1%에 불과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대책이 소상공인에게 와 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적극적인 홍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섭 기자 dbstjq663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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