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191044/art_15724871124958_d36600.jpg)
[FETV=김현호 기자]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 찾기에 전환점을 맞을 본 입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분주한 가운데 다른 대기업들의 본 입찰 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반면, 가치를 끌어올려야 할 아시아나항공은 내외부적인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된다는 소식에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항공업 진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적었다. 매각 열기에 찬물을 부었던 것이다. 하마평에 올랐던 SK, GS, CJ 등 주요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도 쏟아졌다. 인수금액은 2조원+α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올해 6월말 기준 9조5899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도 660%에 이른다. 때문에 인수 기업의 자금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예비 입찰에 참여한 주요 기업은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양사는 전략적 투자자를 찾아 인수 자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초 애경은 자회사 제주항공 경영의 경험을 살려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항공업의 ‘새바람’을 불게 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애경의 지주사인 AK홀딩스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떨어져 2조원에 육박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불투명했다. 이로 인해 현대산업개발의 자금력에서 밀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고 각각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로 이번 입찰에 참여하며 ‘우려’를 ‘기회’로 만들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일찌감치 미래에셋대우를 파트너로 선정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고려대 선후배 관계로 오랫동안 끈근한 ‘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부채비율이 올해 1분기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로 재무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자금력 부문에서는 애경에 앞선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 본 입찰은 11월7일로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CJ, SK 등 대기업이 본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주요 기업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매각 금액이 치솟을 우려가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이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인수 금액을 낮추기 위한 전략 때문으로 풀이했다.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리는 기업은 CJ, SK, GS그룹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대한통운을 ‘글로벌 탑5’의 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때문에 CJ가 항공업과 연관시켜 이를 추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SK그룹은 최규남 전 제주항공 사장을 영입했고 아시아나항공과 SK이노베이션이 항공유 거래를 하고 있어 양사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GS그룹도 아시아나항공이 정유사인 GS칼텍스와 협업을 통해 시장 다변화를 노릴 수 있다.
하지만 본 입찰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아시아나항공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토교통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10대 중 2대가 노후화 됐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애경측이 항공기 리스와 관련된 내용을 요구하자 거부했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이 자사의 영업기밀을 알아서는 안 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로 인해 사측이 항공기 문제를 감추려 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정부의 제재문제까지 겹쳤다. 국토부는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사고로 내년 3월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중단을 결정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발생한 기내식 대란 문제의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공정위 등 정부기관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제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 6868만8063주(31.05%) 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 매입 금액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아시아나 구주주가 챙기고 신주 대금은 사측의 재무개선에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