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명희 기자] 아무리 좋은 영양소도 소화 흡수가 안 되면 몸에서 쓰일 수 없다. 홍삼도 마찬가지다. 면역력 증진, 항산화, 피로 해소 등 홍삼이 가진 뛰어난 효능이 나타나려면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사포닌)가 체내 온전히 흡수돼야만 한다.
그런데 한국인 중에는 진세노사이드를 흡수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2004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에 보고된 논문에 의하면, 한국인 중 37.5%는 몸속에 이를 분해할 효소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62.5% 또한 사포닌 분해 효소 양이 제각각이라 홍삼 섭취 후 얼마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단언하기 힘들다.
이런 이유로 최근 인기를 끄는 홍삼이 발효홍삼이다. 발효홍삼은 장내 환경과 동일한 무산소 상태에서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 과정을 거쳐 진세노사이드를 인체에 흡수되기 쉬운 ‘컴파운드케이(Compound K)’ 형태로 전환한 제품을 말한다.
이처럼 사포닌이 컴파운드케이로 바뀐 발효홍삼은, 그 자체로 체내 흡수가 잘 된다. 실제 경희대학교 연구팀의 실험결과를 보면 사포닌의 분자 크기는 인삼 >홍삼 >발효홍삼 순으로 작아지며 이에 따라 발효홍삼은 기존보다 몸에 100배 이상 더 잘 흡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평소 홍삼을 꾸준하게 먹어도 별다른 효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발효홍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발효홍삼은 시중에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제품으로 선택하면 된다.
다만 어떤 제품을 선택하든 컴파운드케이 수치가 명확하게 표시돼 있어야 한다. 일부 제품은 사포닌(진세노사이드) 함량만 기재하고 컴파운드케이 수치는 적지 않는데, 사포닌 함량이 높다는 것은 오히려 발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컴파운드케이 함유량을 확인해야 한다. 컴파운드 함량은 제품 라벨의 영양정보란을 보면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효홍삼의 핵심은 사포닌을 컴파운드케이로 전환시켜 체내 흡수를 원활히 하는 데 있다”며 “시판 발효홍삼을 고를 때 반드시 컴파운드케이 함량이 명확하게 표기돼 있는지 따져봐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통되는 발효홍삼 브랜드 중에선 ‘더작’ 등 일부 브랜드만이 컴파운드케이 수치를 정확히 표기하고 임상결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