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싸움 시작…아시아나항공 매각 방향은?

등록 2019.07.25 16:19:27 수정 2019.07.26 09:04:54

구주 대신 신주 방식으로 매각 될 듯
박세창 "특수관계자 인수 참여 없다"

 

[FETV=김현호 기자] 국내 사상 첫 대형 항공사 인수전이 막을 올렸다. 금호산업이 25일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1%를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항공업은 쉽게 진출할 수 없어 진입장벽이 높고 7조원이 넘는 부채를 감당해야 하는 위험이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는 대기업이 유력해 보인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25일 매각공고를 발표하고 이후 인수후보군을 추려낼 계획이다. 이후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하고 최종 후보자를 낙점할 예정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올해 안에 최종 인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 GS, 애경, CJ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번 인수는 매각금액만 최대 2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막대한 금액이 투입되는 만큼 인수대금에 대한 구주·신주 비율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주는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에 돌아가는 돈이다. 신주는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확충에 쓰인다. 금호산업은 3500원에서 6500원까지 뛴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높은 가격으로 구주를 팔려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신주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올해 1분기 10조원을 육박하며 부채비율은 895%에 이른다.

 

24일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주가(6520원) 기준으로 구주 인수대금은 약 4500억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1조원 규모가 예상된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 IDT 등 6개사가 추가되면 매각 가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항공을 운영하고 있는 애경을 제외하면 직접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인 기업이 없다. 하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다시는 나오지 않을 매물”이라고 밝혔듯이 대기업들이 물밑에서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이 회계법인 등 자문단을 구성하면 인수자가 어디인지 윤곽이 들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이 우려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매각 참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家 3세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번 매각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특수관계자는 매각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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